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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0화

세희의 표정을 본 미루나는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세희 씨, 세희 씨는 좋은 아이디어가 많으니 분명 미란다를 처리할 방법이 있을 거야. 그렇지?” 신세희는 진지하게 미루나를 바라보았다. “선희 씨, 잠시 억울함을 좀 견뎌야겠어. 우린... 내 말은 우리 모두 당분간 선희 씨와 아는 척하지 말아야 할 것 같아. 잠시 동안 겉으로는...” “무슨 말인지 알겠어! 다 알겠어, 세희 씨, 내가 잘 협조해 볼게.” 신세희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미루나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신세희는 미루나를 품에 끌어안았다. “선희 씨, 정말 착하지. 조금만 더 버티면 그 사람들을 일망타진할 수 있을 거야!” “응, 난 꼭 버틸 거야!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난 계속 버틸 거야! 1년이든, 10년이든 다 버틸 수 있어, 설사 그게 한평생이더라도 상관없어. 마음속으로 나를 인정해 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해.” 미루나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신세희는 마음 아파하며 미루나를 바라보았다. “준명 씨도... 당분간은 선희 씨 만나러 오지 않을 거야, 그리고 부모님도...” “알아, 오라고 하지 마, 난 참을 수 있어, 그렇지 않으면 제대로 연기할 수 없잖아.” 미루나가 단호하게 말했다. “그래, 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하자. 당분간 여기 의사와 간호사 모두 선희 씨를 돌봐줄 거야. 만약 필요한 게 있으면 유리에게 전화해, 아침 7시부터 전화할 수 있다는 걸 잊지 마, 유리가 수업이 없는 점심 11시 이후, 오후 1시 이전, 그리고 저녁 4시 30분 이후엔 언제든 유리와 전화할 수 있어. 유리는 학생이고 학교에 있으니 아무도 유리를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거야. 알겠지?” 신세희가 미루나에게 자세하게 말해주었다. 미루나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몇 년 만에 유리가 이렇게까지 쓸모 있는 사람이 될 줄이야. 정말 잘 됐어.” “우린 그만 갈게, 잘 지내.” 신세희가 아쉬워하며 말했다. “응, 잘 지내고 있을게.” 미루나가 단호하게 말했다. 신세희와 반명선 두 사람은 병원에 더 머무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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