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3화
하숙민의 죽음으로 부소경은 한동안 깊은 고통에 빠져 있었다.
신세희 또한 태기가 있을 정도로 슬펐지만, 그런 신세희는 하숙민 아주머니를 마지막까지 바래다줄 자격이 없었다.
부소경이 어머니를 위해 치렀던 장례식은 매우 성대했고, 부유층 전체가 놀랐지만 신세희는 장례에 참여할 인연이 없었으며 심지어 하 씨 아주머니가 구체적으로 어떤 묘지에 묻혔는지 물어볼 곳도 없었다.
왜냐하면 이때 부 씨 집안 친척들은 모두 하숙민을 위해 장례식을 치르고 있었고, 조의찬 또한 외숙모의 장례식에서 상복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부소경은 말할 것도 없었다.
신세희는 홀로 거리를 목적 없이 배회하고 었는데 앞에 검은 승용차 한 대가 그녀 앞에 섰다.
신세희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그들은 차에 그녀를 태웠고, 신세희는 놀라서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누......누구세요?”
그녀를 차에 태운 남자는 대답을 하지 않고 차를 몰고 한 병원 앞에 도착했고, 차에서 내린 신세희는 그제야 이 병원이 곽세건이 치료받고 있는 곳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두 남자는 신세희를 반강제로 곽세건의 병실로 끌고 왔다. 곽세건은 이미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을 정도였다.
"네가 정말 죽고 싶구나!"
곽세건은 증오에 찬 얼굴로 신세희를 바라보았다.
신세희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곽 씨! 나 신세희는 여태껏 당신을 본 적도 없는데 이렇게 병원 입구에서 큰소리로 당신과 내가 전부터 알고 지냈다고 하며 심지어 내가 당신 돈을 썼다고 하다니요. 당신 나이로 볼 때, 만약 당신한테 딸이 있으면 30살은 되었겠죠. 그런데 나는 이제 겨우 20살입니다! 당신 아이는 나보다 10살이나 많은데, 당신은 백주 대낮에 병원 앞에서 나에게 죄를 뒤집어 씌었어요! 곽세건 씨, 나는 당신 같은 짐승이 나에게 선심을 쓰리라고 기대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나와 당신 중에 죽는 것은 당신이 아니라 나예요!"
신세희의 말에 곽세건은 멍해졌다, 이 계집애가 이렇게 기가 셌다니.
"네가 날 망가뜨렸어, 알아?"
곽세건이 독살스럽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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