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화
임서아는 허영의 말대로 핸드폰을 끄고 있었다.
“서아야, 조금 이따 부소경이 너한테 전화할 거야.” 허영은 미소를 지으며 딸을 에게 말했다.
“엄마, 엄마가 말한 방법 효과 있는 것 같아.” 임서아는 자랑스럽게 웃으며 허영을 쳐다보았다.
모녀는 같이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내려가자마자 어두운 얼굴로 소파에 앉아있는 임지강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빠, 왜 그래!” 임서아는 입을 삐죽거리며 임지강을 쳐다보았다.
“왜 그러냐고? 넌 지금 웃음이 나와! 부소경이 너한테 잘해 주고, 부소경네 엄마 몸 상태도 나빠지니까 눈에 뵈는 게 없지? 이제 곧 결혼할 수 있을 거 같지? 네 배 속에 있는 애는 어쩔 건데!”
“…”
“그 애 도대체 누구 애야! 임신한 지 두 달이나 됐다며! 나도 너네 엄마도 모르고 있었어! 대체 누구 애야!” 임지강이 소리를 질렀다.
놀란 임서아는 허영의 품속에 움츠리고 있었다.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임지강은 그녀에게 화를 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허영도 임서아에게 손가락질하기 시작했다. “그래, 이 자식아. 엄마 아빠가 널 얼마나 엄하게 키웠는데. 고분고분 말 잘 듣다가 갑자기 왜 그러는 거야? 어쩌다 남의 애를 임신하게 된 거야? 그것도 엄마 아빠한테 말 한마디도 없이! 부소경이 알게 되면 어쩌려고! 이게 얼마나 위험한 짓인지 알아?”
임서아는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을 위해 변명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배 속에 애가 아니었다면 부소경 마음 못 돌렸어! 우리가 부소경 감당할 수 있었을 거 같아? 난 오히려 이 애가 때맞춰 잘 찾아와 줬다고 생각하는데!”
“대체 누구 애냐고!” 임지강이 또 한 번 소리를 질렀다.
임서아는 몸을 움찔거리더니 이내 아버지의 말에 대답했다. “그… 전남친 애야… 그 사람도 부잣집 아들이야. 얼마 전에 날 뻥 차버리더니 온 가족이 해외로 이민 갔어…”
“너 오늘 나한테 맞아 죽는 줄 알아!” 임지강의 이성이 끊어졌다.
“따르릉-“ 전화가 또 한 번 울리기 시작했다.
임서아는 허겁지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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