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화
신세희는 혼자였다. 지독하게 외로운 혼자.
신세희는 어젯밤에 이미 모든 고민을 끝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배 속의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누구든 자신을 해하려 하는 사람은 바로 벽돌로 내리쳐버리기로 마음을 먹었다.
꽤 유용한 방법인 것 같았다. 임서아가 놀라 줄행랑을 쳤으니.
신세희는 벽돌을 바닥으로 던져버렸다.
벽돌도 한 번 써먹었으면 그만이다. 그녀의 가방 속에는 다른 호신용품들도 많이 들어있었다.
신세희는 멀리 사라지는 임서아의 뒷모습을 보며 공사장으로 출근을 했다.
종일 지속된 잡일에도 그녀는 조금의 피곤함도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사무실에서 마음 졸이며 일하는 것 보다 훨씬 마음이 편했다. 자신의 행동이 다른 직원들의 반감을 살까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되고…
일이 조금 더럽고 힘들긴 했지만, 마음은 무척이나 편안했다.
게다가 공사장 식당은 밥은 맛있을 뿐만 아니라 양도 많았다. 그 덕분에 그녀는 점심을 배부르게 해결할 수 있었다.
퇴근 시간, 신세희는 버스정류장에 서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공사장은 외곽에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배차 시간이 좀 길었다. 그녀는 빨리 병원으로 돌아가 하숙민의 상태를 확인하고 싶었다. 열은 내렸을까? 마음이 급했는지 그녀는 내내 차가 오는 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버스는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누군가의 그림자가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신세희가 냉랭하게 웃었다. "아침에는 당신네 딸이 날 협박하더니, 이제는 당신이에요? 임씨 아저씨, 뭐 하나만 물어볼게요.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요? 왜 자꾸 날 어쩌지 못해서 안달이에요?"
"짝-" 임지강은 손을 들어 신세희 얼굴을 단단히 내려쳤다.
주위에 사람이라곤 신세희와 임지강밖에 없었다. 그래서인지 임지강은 거리낌 없이 신세희의 뺨을 내리치며 그녀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인정머리 없는 년! 넌 염치도 없어? 은혜도 모르는 년! 감히 벽돌로 서아 배 속에 애를 내리치려고 해? 딱 말할게. 부소경이 널 죽이기 전에 내가 먼저 너 죽여버릴 거야!"
말을 끝낸 후, 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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