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8장 끌어 내리다

민여정의 거짓말은 네티즌들의 정의감을 불러일으켰다. 지금 이런 시대에 엄마를 버리고 자식만 남기는 건, 특히나 젊은 엄마들한테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기에 그들은 내 인스타에 들어가서는 욕을 가득했다. [자기가 못 낳는다고 다른 사람 아이를 빼앗아? 법이 없는 줄 아는 거야?] [배지훈은 왜 감싸주는 거야? 자기 와이프랑 아이 상관 안 하는 거야?] [네가 왜 아이가 없고 가족이 없는 줄 알아? 도덕이 없어서 그래, 그래서 아무것도 없는 거야!] 댓글들을 보고 나서 나는 묵묵히 휴대폰을 꺼버렸다. 성문걸이 나한테 화를 내면 안 된다고, 그러다 죽는다고 했었다. 나는 아예 인스타를 삭제했고 사이트도 보지 않았다. 하지만 다들 내가 조용히 있는 걸 동의하지 않는 것 같았다. 마은영이 몇 명 경찰과 같이 왔고 방형욱도 같이 있었다. 그는 이번에 아무 말 하지 않았고 그저 그들 뒤에 있었다. 그가 날 건드리지 않았기에 나도 당연히 그를 무시했다. 이번에는 마은영의 스승님이 물었다. 질문들은 모두 비슷했다. 내가 하지 않은 일도 몇 번이고 물어봤고 정말 내가 하지 않았는지 확인했다. "정말 민여정 씨를 밀지 않았습니까?" "네." "유모차도 그쪽이랑 상관없는 일입니까?" "네." 경찰이 나중에 뭐라고 물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내가 또 기절해 버렸기 때문이었다. 성문걸의 말이 맞았다. 나는 확실히 자극을 받으면 문제가 생기기 일쑤였다. 다시 깨어났을 때, 방형욱과 마은영이 문 어구에서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 "왜요? 기절하면 다예요? 그럼 살인하고 나서도 기절한 척하면 되는 거예요?" "수사 어떻게 하는 거예요? 연기하는 거 안 보여요?" 방형욱은 아주 흥분해했고 아무것도 고려하지 않았다. "방형욱, 청장님께서 하신 말 잊었어?" "하연 씨가 정말 많이 아파,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는데 누굴 밀어?" 마은영은 여전히 날 지지해 주었다. 하지만 방형욱은 믿지 않았고 언성을 점점 높였다. 그들이 싸우는 소리에 머리가 아파 났다. 내가 경호원한테 그들을 쫓으라고 하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