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2장 도박 대출

성수지는 지금 완전히 사랑에 빠졌고 말끝마다 배윤성을 들먹였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이상했다. 내가 보기에 배윤성은 여자 돈을 쓰지 않는 남자 같았다. 성수지가 투자한다고 해도, 적어도 차용증을 쓸 거고, 아니면 성수지가 투자했다는 협의서라도 쓸 줄 알았는데,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이혼하라고 할 때는, 나한테 주식 꽉 잡고 있으라더니, 지금은 왜 이렇게 조심하지 않는 거지?' 의심이 시작되기 시작하면 뭐든 이상해지는 거였다. 성수지가 가고 나서, 나는 하룻밤 동안 잠들지 못했다. 이튿날 모시안이 나를 보며 깜짝 놀라했다. "하연아, 왜 그래? 한숨도 못 잤어?" "어디 아파? 의사 선생님 불러줄까?" 그녀가 긴장해 하자 나는 얼른 손을 저었다. "괜찮아, 잘 못 자서 그래, 정상이야, 가끔 이런 상황이 있어." 지금은 내가 세 번째 재발이었기에 막 말해도 그녀는 믿었다. 담소를 나누며 우리 둘이 성수지의 연애에 관해 말하게 되었는데 모시안이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남자 친구 생겼다고 정말 너무해, 분명 같이 맛있는 거 먹으러 가려고 약속했단 말이야." "넌 지금 퇴원하면 안 되잖아, 수지는 또 연애하면서 그 사무실 때문에 바쁘잖아, 젠장!" "윤성이가 전에 학교에서 게임 회사 했었어? 수지가 그러는데 전에 학교에서 꽤 유명했다던데?" 나는 무심한 척 물었고 모시안은 미간을 찌푸리고 생각하더니 답했다. "아니었던 것 같은데, 나도 잘 몰라, 같은 전공이 아니었어." "하지만 별로 유명하지는 않았어, 우리 학교에 대단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배윤성은 아무것도 아니었거든." 배윤성이 처음 돌아왔을 때, 학교를 대표해서 변론대회에 참가했다고 했는데, 뭔가 의아해 났다. 확실히 배윤성이 학교를 안배해 주었지만, 나중에 기부만 해도 이런 자리가 생길 수 있다는 걸 듣게 되었다. 물론, 학교 도서관에 기부한 돈은 내 돈이었다. 학교의 변론대회 최고 변론수의 이름에서도 배윤성을 보지 못한 것 같았다. 의심이 생기기 시작하면 모든 일이 다 이상하게 느껴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