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8장 악인은 악인이 처단해야 해

배지훈과 나는 모두 멍해졌다. '뒤봐주겠다니, 무슨 말이야?' 그동안 모청현이 날 보살펴줬던 게 떠올랐고 순간 황송해졌다. 배지훈이 나보다 먼저 반응했고 나를 노려보았다. "강하연, 왜 갑자기 헤어지겠다고 했는지 알겠네, 저 자식 때문이지?" 나는 "개소리하지 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결국 말하지 못했다. 그가 정말 미친 것 같아 나는 머리를 돌리고 그를 보지 않았다. 그가 생각이라는 게 있으면 그렇게 물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배지훈은 내가 찔려서 그러는 줄 알고는 너털웃음을 쳤다. "그래, 돈 있고 권력 있고, 널 데려갈 수도 있는 게, 모씨 가문 도련님밖에 더 있겠어?" "두 사람이 다시 불이 붙어서 나랑 이혼하겠다고 한 거지?" 배지훈의 모습에 나는 역겨워 났고 정말 구역질을 했다. "하연 씨, 괜찮아요? 불편해요?" 모청현이 나의 등을 두드렸고 나는 연신 손을 저었다. "강하연! 정말 저 자식 아이 임신한 거야?" 배지훈의 목소리가 또 들려왔고 나는 그를 흘겨보았다. 그는 내가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생각할지언정, 내가 왜 계속 이렇게 아파하는지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임신하지 않고 그와 있었을 때도 지금과 같았다. 갑자기 그와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병원에 갔고, 이렇게 심하게 구역질하는데, 누굴 바보로 알아?" "배지훈, 넌 바보가 아니지, 완전히 미친 거지!" 성수지가 팀원들과 함께 들어오며 불쾌해하며 그를 바라보고는 또 나를 보더니 발을 굴렀다. "배지훈, 너 학교 다닐 때는 똑똑하지 않았냐? 하연이가 왜 출국했는지 정말 몰라?" "민여정이 네 생명의 은인인 줄 알지, 멍청한 새끼, 그때 어떻게 된 거냐면..." "수지야!" 나는 비틀거리며 걸어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이미 이렇게 된 이상 더 말해봐야 소용없었다. 배지훈이 지금 날 원망하고 있었기에 그때의 진실을 알게 되면 후회만 될 뿐,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성수지, 똑바로 말해, 무슨 말이야?" "그때 뭐? 그때가 언젠데?" 배지훈이 다가오려고 했지만 모청현이 그를 막고는 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