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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장 책임

무영국에서 그래도 꽤 좋은 생활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나는 모청현을 보며 눈을 깜빡였다. "수지한테서 일해야 해요, 돈도 벌어야죠." 모청현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일 안 해도 되죠, 스튜디오 있지 않아요?" 일이 있다는 말에 나는 바로 자세를 고쳐 앉았다. "청현 씨, 저한테 스튜디오가 있긴 한데, 세 회사에서 하는 프로젝트를..." 그가 입술을 오므렸고 나는 분명 큰 프로젝트라는 걸 알아챘다. '하지만 우리 스튜디오에 사람이 별로 없는데, 국제적인 프로젝트를 맡는 건, 좀 아니지 않나?' 하지만 배당금 생각을 하자 나는 또 설렜다. '무영국에서 이렇게 오래 있었는데, 드디어 할 일이 생긴 거야?' 더 가만히 있다가는 몸에 곰팡이가 자랄 것 같았다. 나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디자인만 협력해도 돼요, 우리 팀이 아주 강하거든요." "저도 강해요, 제가 배성 그룹에서..." 배성 그룹에 관해 말하자 나는 멈칫했다. "그동안의 사례를 보여줄게요, 저도 자격 있어요." "제가 확실히 많은 큰 프로젝트에 참여했어요, 제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모청현은 미소를 지었다. "알아요." 나는 의아해서 그를 바라보았다. '왜 이렇게 아는 게 많아?' '모씨 가문이랑 배씨 가문이 협력한 적 없었던 거 같은데?' 내가 묻기도 전에 그가 말했다. "모씨 가문에서 전환하려고 하는데, 디자인 팀이 없어요." "하연 씨가 혼자 창업하고 싶은 거 알아요, 그럼 당분간 협력만 해도 좋아요." "디자인을 하연 씨한테 청부할게요, 태열 그룹 디자인팀에서 디자인을 완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해서요, 어떻게 생각해요?" "정말요? 거짓말 아니죠?" 나는 너무 좋아서 방방 뛸 뻔했다. '어떻게 생각하긴? 무슨 생각이 필요해?' 나는 흥분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반년 동안 장이서와 직원들이 일을 잘했지만 모두 작은 프로젝트들이었다. 스튜디오 규모가 크지 않았고 전에 배성 그룹과 안 좋은 일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어르신이 계속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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