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1장 연락

스튜디오로 돌아왔을 때, 신승윤과 직원들은 이미 일을 시작했다. 중고 가구들을 보자 나는 숨이 멎는 것 같았다. "이런 고물은 누가 사 온 거야?" "나야! 선배! 내가 사 왔어!" 신승윤은 뿌듯해하며 말했다. "이게 원목으로 된 거야, 간단하게 고치면 사용할 수 있어, 내구성이 좋고 저렴해." "이 캐비닛은 스티커를 붙이면 돼, 스테인리스 스틸로 되어서 아주 좋아." 그는 나를 끌고 고물들을 보았는데, 나는 그의 미적 감각에 깜짝 놀랐다. '건축 디자인에서는 아주 괜찮던데, 가구들은 왜 이따위인 거야?' 하지만 그 물건들을 고작 20만 원에 샀다는 말을 듣자 나는 화를 참았다. 하나경도 마찬가지로 뿌듯해했다. "하연 언니, 이걸로 사흘도 안 돼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게, 기다려." "천만 원도 안 될 것 같아, 난 돈 잘 아끼지?" 그녀는 칭찬을 바라는 것 같았다. 옆에 있는 신승윤도 그런 것 같아보여 나는 세게 고개를 끄덕였다. "잘했어, 아주 돈 절약 잘하는 부부팀이네." "누가 얘랑 부부야?" 하나경은 쑥스러워하며 나를 때리더니 흥얼거리며 테이블을 옮기러 갔다. 다들 행동이 아주 빨랐고 오후에 거의 가구들을 모두 완성했다. 저녁에 샤부샤부를 먹을 때, 그들은 더 행복해했다. "너무 잘 됐어, 이제 드디어 우리 사무실이 생겼어, 더는 눈치 안 봐도 돼." "점심에 게임 하면, 하연 누나가 내가 WIFI 쓴다고 뭐라 하는 건 아니겠지?" "회사 근처에 맛있는 배달 없나? 배달 없으면 우리 회사에 전자레인지 사자! 다들 새 회사를 만족스러워했고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다만 구연서가 피곤한 모습을 하고 돌아왔다. "조사 끝났어?" "그럴 리가." 그녀는 맥주를 가득 마시고서야 화를 삭였다. "하연아, 나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아, 민여정 미친 거 아니야?" 그녀는 민여정의 조사팀의 일원이 돼서 그녀들의 컴퓨터를 검사했고 그 틈에 몇몇 디자인도 복제했다고 했다. "걔가 조사한대, 걔 꿍꿍이 모르는 사람이 있어?" "임신했다고 방사능 때문에 일 못 한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