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장 우리 거래 하자

나는 흥미롭다는 듯 배지훈을 바라보았고 그는 고개를 세게 흔들었다. 옆방 문이 열렸고 강유나가 정말 걸어 들어갔다. 나랑 배지훈은 멍해졌고 10여 분이 지났지만 그녀는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네 방에 중요한 서류 있어?" 배지훈은 얼른 고개를 저었다. "그냥 갈아입을 옷 있어, 강유나 설마 변태는 아니겠지?" 그는 겁에 질렸고 소름까지 끼친 듯했다. 나는 꼴 보기 싫다는 듯 그를 밀어냈고 그가 말하지 않아도 나는 그가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는 아예 내 침대에 앉았다. "어차피 난 안 가, 여기서 잘 거야." "난 몰라, 방에 여자 귀신 있어, 안 가!" 가기 싫어하는 그의 모습에 나는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우리 둘은 하는 수 없이 침대에 누웠다. 하지만 나는 강유나가 뭘 하려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직 안 간 거 아니야? 네 방에 혹시 이상한 물건 있는 거 아니야?" 나는 의아해하며 배지훈을 바라보았는데 그는 거의 눈을 다 감고 있었고 한 손으로 날 꽉 끌어안았다. "자, 내일이면 알 수 있지 않겠어?" 강유나가 저녁에는 무조건 떠날거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하룻밤 제대로 자지 않았는데도 옆방 문은 열리지도 않았다. 아침 다섯 시가 넘어서야 옆방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고 강유나가 하품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얼른 일어나 문에 귀를 대고 밖에서 나는 소리를 들었다. 하인들도 아직 깨지 않은 것 같았지만 강유나는 일부러 소리를 크게 냈다. 배지훈은 불만에 차서 구시렁거렸고 나는 얼른 그를 발로 차서 깨웠다. "그만 중얼거려, 빨리 돌아가." 배지훈은 비몽사몽인 채로 일어났다. "갔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문을 열어 정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고는 배지훈한테 얼른 돌아가라고 했다. 하지만 아침을 먹을 때, 큰아버지가 배지훈한테 더 열정적이었다. "어젯밤에 잘 잤어? 특별히 매트리스 바꿨는데, 편안했지?" 큰아버지는 계속 배지훈과 강유나를 번갈아 보았고 강유나는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내가 잘 자지 못한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