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장 널 제일 사랑해
나는 눈을 감고 비웃는 그녀를 무시하려고 했다.
나는 그녀가 모든 걸 알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성수지와 같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아주 쉽게 내 상황을 추측할 수 있었다.
정상적이지 않은 여진아라도, 멍청하지만 않으면 알아볼 수 있었다.
"그래서 가발을 한 거였어, 그런 거였어, 네가 이미 항암치료를 시작한 거네? 곧 죽겠네?"
"그래서 출근하러 안 오고, 돈도 그렇게 많이 달라고 한 거였어. 항암 치료 비용이 아주 비싸다는 걸 나도 알아, 쯧쯧..."
그녀는 내 가슴에 있는 상처를 만지작거렸고 난 감히 움직일 수 없었다.
"참, 수술 두 번이나 했네, 두 번이나 재발했어? 그런데도 안 죽은 거야?"
"아니야, 아직 죽으면 안 되지, 적어도 내가 가기 전까지는 죽으면 안 돼. 강하연, 너 정말 마음에 들어."
그녀는 광기에 찬 눈빛을 하고 내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씩 잠갔다.
"강하연, 난 이제 돈뿐만 아니라 배지훈이 평생 죄책감 가지기를 원해."
"네가 암이 재발했을 때, 나랑 애정 행각을 벌이고 있었고 네가 수술하고 있을 때도 나랑 같이 있었어."
"네가 항암 치료하고 있을 때도, 날 도와 네 강아지 죽이려고 하지 않았었나? 하하하~"
나는 눈을 감고 더는 그녀를 보지 않았다. 그녀는 완전히 미친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의 모든 말이 진짜였다. 만약 배지훈이 알게 되면...
그가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미안해 죽을 지경일 것이다.
내가 계속 배지훈한테 진실을 말하지 않는 것도 그가 죄책감을 갖는 게 싫어서였다.
내가 곧 죽을 거라는 걸 알아서인지 여진아는 태도가 많이 좋아졌다.
여진아와 같이 있던 남자는 음식을 가져왔고 여진아가 나한테 죽을 먹여주었다.
"밥 먹고 나서 훈이한테 전화해서 100억 달라고 해, 안 그러면 네가 죽을 거야."
"아니다, 전화해서 돈 안 주면 네 손가락, 발가락, 귀를 자른다고 해, 그래야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지 않겠어?"
나는 힘이 필요했기에 아무런 표정 없이 계속 죽을 먹었다.
도망치더라도 힘이 있어야 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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