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장 수상쩍다

엄마의 글씨체는 예쁘고 날카로웠다. 나는 일기장을 만지며 눈물이 핑 돌았다. 하지만 일기장을 연 순간, 안에 있는 글을 보고 나는 깜짝 놀랐다. [회사의 프로젝트 몇 개가 동시에 차단당했어, 분명 배신자가 있는 거야. 자금이 끊긴 건 오철수랑 연관 됐어, 하지만 오철수가 사라졌어.] [하연이 아빠가 죽기 전 오철수가 보낸 메시지를 받았어. 자기가 횡령하지 않았다면서 만나서 해명하겠다고 했는데, 그날 하연이 아빠가 트럭에 치여 죽었어.] [트럭 기사 왕신용은 요독증 말기었고 사고 나기 3일 전, 와이프랑 이혼하고 모든 걸 포기했어, 너무 이상해.] 일기는 매일 몇 줄 밖에 기록되지 안았지만 내용은 정말 끔찍했다. 나도 집안 사업이 수상쩍다고 생각했었지만 그때 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무슨 상황인지 몰랐다. 그리고 아빠가 돌아가고 나서 난 무영국에서 수술받고 있었고 돌아왔을 때는 정말 사고인 줄 알았었다. 하지만 엄마의 일기를 보면서 이건 완전히 음모라고 생각했다. 내가 모르는 곳에서 누군가가 강씨 가문의 목숨을 잡고 있는 것 같았다. 특히나 마지막에는, 누군가 엄마를 미행했다고 했고 나는 더 무서워 났다. 구연서는 옆에서 일기를 가리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우리는 서로 마주 보았고 이게 얼마나 문제 있는지 알고 있었다. 강씨 가문은 그때 갓 상장한 회사였고 배성 그룹과 태열 그룹과는 비할 수 없었지만 매년 수익도 많았었다. 만약 정말 누군가 강씨 가문을 노렸다면 강씨 가문은 싸우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연아, 너의 회사 나중에 네 큰아버지가 인수하지 않았어?" "아직 연락하고 있어?" 구연서의 말을 듣자 나는 그제야 강씨 가문이 없어진 게 아니라 우리 집만 없어졌다는 게 떠올랐다. 그때 강씨 가문에서 빚을 가득 졌는데 나중에 평소 연락도 없던 큰아버지가 회사를 인수했다고 했다. 큰아버지 강우현에 관한 기억이 많이 흐릿해졌다. 그는 내 아빠와 배다른 형제였기에 별로 친하지 않았다. 전에 할아버지가 계셨을 때는 가끔 명절에 모여서 식사도 하곤 했는데, 나중에는 서로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