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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장

백아연이 아직 회사에 있는 부성훈한테 다정하게 말했다. "훈아, 밖에 비가 오는데, 너무 힘들겠다. 오늘 일찍 퇴근할래? 내가 국 끓였어." 백아연은 부성훈이 현모양처를 좋아하는 것 같아 애써 현모양처인 척했다. 하지만 부성훈은 사실 독립적인 인격인 허지은을 좋아한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그건 백아연과 허지은이 모두 잘못 짚은 거였다. "국을 끓였다고?" 부성훈이 물었다. "몸이 안 좋아서 매일 힘 없다고 하지 않았어? 왜 국을 끓인 거야?" 백아연은 멈칫했다. "그게... 요즘 상황이 안정적이 됐어. 그리고 너랑 잘 있으려고 그러지, 내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 "알겠어, 알겠어." 부성훈은 그녀의 어깨를 다독였다. "먼저 집에 가, 나 나가봐야 해." "밖에 비 오는데, 어딜 가?" 백아연은 지금 점점 자신이 부성훈의 와이프라고 생각했다. 부성훈이 머리를 돌려 물었다. "내가 어디 가는지 왜 물어?" 백아연은 눈썹을 파르르 떨었다. "지은이 찾으러 가는 거야? 훈아, 밤이 늦었어, 네가 걱정돼서 그래, 내일 비 안 올 때 가면 안 돼?" 그녀는 부성훈이 다시 허지은한테 다가가는 걸 막아야 했다. "회사 차로 가." 부성훈은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갔다. 백아연은 이를 바득바득 갈며 테이블 위에 있는 부성훈과 허지은의 사진을 들어 바닥에 깨버렸다! 물건을 주려고 온 비서가 그 모습을 보더니, 감히 들어가지 못했고 그저 못 본 척했다. 이 여자 대체 누구지? 예쁘게 생기긴 했지만 우리 허 비서님보다는 못하네, 게다가 화내는 모습이 너무 무서워. 이 여자가 암에 걸렸다던데. 보아하니 암에 걸린 사람 같지 않은데. - 부성훈은 허지욱이 있는 병원을 알아내고 바로 찾아갔다. 그가 찾아온다는 걸 알게 되자, 동생이 그 일들이 알까 봐, 허지은은 하는 수 없이 밖으로 나갔다. "왜?" 허지은은 병원 문 앞에 서 있었고 차에 타지도 않았다. 부성훈은 차 창문을 내렸다. 그는 지금 감정이 그래도 안정적이었다. "타서 말해." 허지은은 그가 목적에 달하지 않으면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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