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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장

“고남연.” 진해영은 고남연을 발견하고 황급히 손을 흔들어 그녀를 불렀다. 고남연은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경민이가 다른 사람에게 당한 거야?” “아니요. 그렇게 심각한 건 아니에요.” 진해영이 말했다. 윤씨 가문에서는 큰일이 있을 때마다 가족회의를 열었는데, 예전에는 이런 회의가 극히 드물었지만 고남연과 윤북진이 결혼을 한 이후 가족회의 빈도가 조금 잦아졌다. 어르신은 가장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고남연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입을 열었다. “남연아. 허씨 가문 쪽에서 네가 어제저녁에 현미령과 허진주를 도발해서 사람을 때렸다고 했어.” “할아버지, 저한테는 그럴 능력이 없습니다. 전 단지 그들에게 진실을 알려줬을 뿐입니다. 일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허씨 가문이 스스로 결정한 겁니다.” 고남연이 말했다. 고남연의 말에 어르신은 일부러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사실, 그는 마음속으로 다 알고 있었다. 고남연이 속으로 나쁜 마음을 품었다는 것을 말이다. “설령 그렇다고 해도 이런 시기가 아니라 다른 시기를 알아봐야했어.” 어르신이 말했다. “허씨 아주머니께서 저한테 사람 됨됨이를 가지는 법과, 아들을 낳는 법을 가르쳐 주시니, 저도 북진이를 도와 허씨 아저씨께서 어떻게 그렇게 유능하신지 여쭤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남연이 말을 마치자, 집안 어른들이 하나둘씩 입을 열기 시작했다. “어르신, 남연이는 줄곧 사리를 잘 분간하며 일을 잘 처리해 왔습니다. 어젯밤에 분명히 현미령과 허진주가 먼저 도발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맞아요. 저도 다 봤어요.” 윤북진의 큰고모가 말했다. 그때, 그녀는 원래 고남연을 도우러 가려고 했었다. 하지만, 고남연이 우세인 위치에 놓여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더 이상 손을 쓰지 않은 것이다. 행여 그녀가 손을 쓰게 되면 어른으로서 싸움을 말리는 것이 그녀의 능력에 영향을 미칠까 봐 그저 조용히 사람들 틈에서 가만히 지켜보는 것을 선택했었다. “남연이는 사리 분별이 확실한 아이입니다. 그 때문에 먼저 다른 사람을 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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