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장
윤경민은 두 손으로 핸들을 잡고, 대수롭지 않게 자기 머리를 만지작거렸다.
“누가 매일 호들갑을 떨겠어? 피곤하지도 않나 봐.”
고남연은 그제야 평정심을 회복했다.
“됐어. 너랑 말다툼할 시간 없어. 사무실로 데려다줘.”
“점심때 잊지 말고 밥 먹어. 하루 세 끼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감시하게 만들지 마.”
“네, 네, 알겠습니다. 경민 아버지.”
“듣기 싫어.”
30분 후, 고남연은 사무실로 돌아와 주임에게 사건의 진행 상황과 그녀의 생각을 보고했다.
잠시 후, 주임은 침착하게 말했다.
“남연아, 너한테 주정걸의 사건을 맡으라고 한 건 네가 다른 사건에 대해서도 알아보길 바라서 그런 건데 네가 이렇게 신경을 쓸 줄 누가 알았겠어? 일은 열심히 해도 돼. 하지만 개인적인 감정은 넣어둬.”
“네, 주임님. 알고 있습니다.”
고남연이 웃으며 대답했다.
“참, 주말에 남교에서 비즈니스 교류회가 열려. 우리 사무소에서는 몇 명만 갈 수 있는데 최근에 두 건의 사건 모두 아주 잘 처리했으니까 남연 씨랑 강윤 씨랑 그리고 2조의 하 변호사와 함께 가도록 해. 가서 법무 대리인을 몇 명 더 확보하도록 노력해 봐.”
“네, 알겠습니다.”
잠시 후, 고남연은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 계속 일을 하기 시작했다. 8시간 후, 동료들은 모두 퇴근했지만 고남연은 여전히 야근 중이었다.
어쩐지 주임이 그녀의 업무 태도를 좋아하더라니.
로얄 빌리지, 집에 막 도착한 윤북진은 고남연이 집에 없는 것을 보고 안색이 굳어졌다.
“고남연은 아직 안 왔나요?”
“아까 사모님한테 전화했는데, 아직 야근 중이시라고 합니다. 급한 볼일을 다 보고 오겠다고 했습니다.”
강정숙이 말했다.
그 말에 윤북진은 마음이 다소 편안해졌다. 적어도 고남연은 오늘 밤에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녀가 자신이 산 아침밥을 버렸다는 생각에 윤북진은 또 마음이 답답했다.
모처럼 남에게 잘해줬는데, 그녀는 그의 호의를 저버렸다.
윤북진이 넥타이를 잡아당기는 걸 본 강정석은 주머니에서 작은 비닐봉지를 꺼내 그에게 건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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