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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장

23년 동안 알고 지낸 사이에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고 윤북진의 마음에는 잊지 못하는 그 사람도 있었다. 욕조에 오른손을 얹고 있던 고남연이 잠깐만 침묵하다가 웃으며 말했다. "빨리 담그고 일어나, 나 먼저 나갈게.” 고남연이 떠나려는데 윤북진이 손을 뻗어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 “조금만 더 같이 있어 줘.” 고남연은 돌아서서 그를 한 번 내려다보고는 결국 자리에 앉았다. 나중에는 둘 다 입을 열지 않고 한 명은 욕조에 몸을 담그고 한 명은 옆에 앉아 있었다. 윤북진은 오늘 밤의 걱정거리가 매우 많아 고남연은 눈치껏 아무 말없이 옆에 앉아 있었다. "남연아." 윤북진이 그녀를 부르자 고남연은 응하고 대답했지만 윤북진은 고남연을 쳐다보며 말하지 않았다. 윤북진이 몇 번이고 무슨 말을 하려 했지만 못하게 되자 고남연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설령 네가 오지 않더라도, 나는 내 자신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할 거야.” 그녀는 여지수도 아니고 심유미도 아니다, 누구 없이도 살 수 있고, 그녀는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고남연의 위로에 윤북진의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들은 결국 마음이 벽이 있었고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녀의 모든 관대함은 단지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일 뿐이고, 윤북진 에게 시집가는 것은 단지 아이를 갖고 싶어서일 뿐이다. 다음 날 아침, 고남연이 깨어났을 때 윤북진은 이미 깨어 있었고 옷장 옆에서 옷을 입고 있었다. 고남연은 옆에 있던 베개를 잡아 품에 안은 채 윤북진을 지켜봤고 윤북진이 자신이 잠에서 깬 것을 눈치채지 못하자 고남연은 입을 열었다. "어젯밤 고마웠어.” 윤북진은 고남연을 보며 말했다. “깼어. 오전에 회의가 있으니 이따가 혼자 로펌으로 가.” "응!" 고남연이 조용히 대답했다. 다만 윤북진은 이번에 떠난 후 며칠 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매번 관계가 호전될 때마다 윤북진은 곧 다시 냉담해졌다. 마치 고의로 억제하는 것 같았다. 이날 아침, 고남연이 정리하고 외출할 때, 윤경민이 급하게 왔다. "연아.” 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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