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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나는 그녀를 의아하게 바라보며, 그녀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화를 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예전에 내가 똑같이 했을 때,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네 통제욕을 채우기 위한 도구가 아니야. 제발 나에게 조금만 자유를 줘. 나 숨 막혀 죽겠어.” 지금 내가 그녀를 신경 쓰지 않으니, 또 왜 나에게 관심을 안 보이냐고 따진다. 나는 이제 정말 그녀가 뭘 원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예전 일을 끄집어내지 않고, 그저 담담하게 대답했다. “너 친구들이랑 모임인데, 내가 자꾸 전화하면 뭐가 되겠어? 너랑 조민준은 친구잖아. 내가 뭐가 걱정되겠어?” 하예린의 눈에는 믿기지 않는다는 기색이 스쳤다. 아마도 내가 조민준을 이렇게 차분하게 언급한 것에 대해 놀란 것 같았다. 그녀는 곧 모든 것을 알아차린 듯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설명했다. “그 SNS 글은 그냥 기념일일 뿐이야. 다른 의미는 없어.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 내가 고개를 저으며 말하려 하자, 하예린이 말했다. “그게 무슨 뜻이야? 아니면 넌 내가 조민준 생일 파티에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나랑 그 사람은 10년 된 친구야. 우리 잠깐 사귀었던 적은 있지만, 지금은 그저 좋은 친구일 뿐이야. 좋은 친구의 생일인데, 당연히 가야지.” 나는 이해한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다 알고 있어. 늦었으니 어서 방에 들어가서 쉬어.” 하예린은 잠시 침묵했다. 그녀는 내가 정말 화가 나지 않았는지 확인하려는 듯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한참 동안 답을 찾지 못하자, 그녀는 내 허리를 감싸려 손을 뻗었지만, 나는 조용히 피했다. 나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안방에서 잘 거야, 아니면 작은 방에서 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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