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장
핑계도 참 같잖은 핑계를 둘러대고 있었다.
썩 못 믿겠다는 소다해의 표정에 송유진은 얼른 그녀의 팔짱을 끼고 배시시 웃었다.
“가자. 거래처 만나러 가야지!”
소다해는 흠칫 놀라더니 씩 웃으면서 되물었다.
“캐릭터 전환이 상당히 빠르네?”
이에 송유진이 어깨를 들썩거렸다.
“물론이지!”
둘은 까르르 웃으면서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 순간 소다해는 로비 소파에 앉아서 멍하니 넋 놓고 있는 지원우를 보았다.
서로 눈이 마주치자 그녀는 눈썹을 찌푸리며 얼른 시선을 피했다.
이때 옆에 있던 송유진이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원우 씨 여긴 또 왜 왔대?”
“누가 알아? 가자, 신경 쓸 거 없어.”
말을 마친 소다해가 지원우를 무시하고 로비 밖으로 걸어갔다.
이를 본 지원우는 재빨리 일어나 그녀를 쫓아갔다.
“누나!”
소다해가 이제 곧 차에 오를 때 지원우의 착잡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차 문을 열다가 고개를 돌리고 그를 쳐다봤다.
“왜?”
“우리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지원우는 처음 만났을 때처럼 초조한 눈길로 그녀를 쳐다봤다.
아쉽게도 소다해는 이제 더는 그런 눈빛에 홀딱 반해버릴 여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피식 웃으면서 야유 조로 쏘아붙였다.
“내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거니 아니면 네 이해력이 달리는 거니?”
순간 지원우는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그는 멍하니 소다해만 바라봤다.
문득 소다해는 모든 게 지루하게 느껴졌다. 그녀는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올랐다.
지원우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는 이미 자리를 떠났다.
계속 쫓아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지원우는 낯선 번호를 보더니 짜증 섞인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돈 갚는다고 했잖아요. 제발 그만 좀 전화하라고요!”
상대가 뭐라고 말했는지 그의 언성이 확 높아졌다.
“안돼요! 그건 범법행위잖아요!”
“며칠만 더 시간을 주세요. 그때 이자까지 다해서 꼭 갚을게요.”
전화를 끊은 후 그는 휴대폰을 쥔 손에 힘이 꽉 들어갔다.
소다해를 떠나면 빚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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