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장
송유진이 고개를 들자 눈앞에는 익숙한 검은색 차가 보였다.
‘재혁 씨도 왔어? 내가 경찰서에 갔다는 것도 알고 있다는 건가?’
그녀는 왠지 한재혁을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주성윤의 차 문을 열려고 손을 뻗었다.
“성윤 씨, 저도 친구랑 함께 타면 안 될까요?”
그때, 앞에 세워져 있는 검은 색 차 문이 열렸다. 차에서 내린 한재혁이 송유진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한재혁은 평소에도 자주 입던 검은색 코트를 입고 있었는데 얼굴에는 아무 감정도 드러내지 않은 채, 무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한동안 마주 보고 있었다. 그러다 한재혁의 시선이 차 문손잡이를 잡고 있는 그녀의 손으로 향했다. 송유진은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송유진.”
한재혁의 목소리는 나지막하고 차가웠다. 그에게 어떤 감정의 변화가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송유진은 그가 자기 이름을 부를 때, 미세하게 미간을 찌푸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문손잡이에서 손을 떼며 어색하게 인사를 건넸다.
“참 우연이네요. 재혁 씨도 이쪽에 볼 일이 있으셨나 봐요?”
송유진은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서 숨고 싶었다.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지?’
한재혁이 여기로 온 건 분명 송유진 때문이었다.
“타. 집까지 데려다줄게.”
말을 마친 한재혁은 다시 차로 돌아갔다. 송유진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주성윤의 차에 앉아 있는 소다해를 바라보았다. 술을 많이 마신 탓인지 그녀는 이미 의자에 기대어 잠들어 있었다.
송유진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런 상황에서 잘도 자네...’
“성윤 씨, 그럼 제 친구 잘 부탁드려요.”
주성윤은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괜찮으니까 빨리 가. 형 화내겠다...”
그러자 그녀의 안색이 살짝 굳더니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제가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아셨죠?”
“그런 건 형한테 물어봐. 나도 모르거든.”
주성윤은 그렇게 말하며 차에 시동을 걸었다.
송유진은 그 자리에 서서 어리둥절해했다. 그러자 갑자기 앞쪽 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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