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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장

송유진은 현관문 쪽으로 나가려는 소다해를 보고 깜짝 놀라 소리쳤다. “다해야! 어디 가는 거야?” 소다해는 급하게 신발을 신으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배은망덕한 놈 찾아가서 따지려고!” 송유진은 황급히 달려가 두 팔을 벌려 그녀를 막았다. “안돼! 이미 밤도 늦었어. 게다가 너 방금 퇴원했잖아. 다리가 제대로 안 나았는데 어디 가려고 그래?” 그 말을 들은 소다해는 멈칫하며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 이내 현실을 깨달은 듯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맞아... 지금 내 다리로는 뛰기는커녕 제대로 걷기도 힘들지...” 그러다 갑자기 고개를 들고 송유진을 똑바로 바라봤다. “유진아, 그럼 네가 같이 가주면 안 돼? 네가 나 대신 한 대만 때려줬으면 좋겠어!” 송유진은 머리를 쓸어 넘기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다해야, 그러지 말고 차분하게 생각하자. 이렇게 흥분하면 좋을 거 없다는 거 너도 잘 알잖아.” 하지만 소다해는 단호했다. “하지만 그 자식 너무 건방지잖아! 이번엔 제대로 따져야겠어!” 송유진은 그녀를 진정시키려 안간힘을 썼다. “알겠어. 알겠으니까 일단 앉아서 얘기 좀 해보자, 응? 흥분하면 손해만 본다니까.” 하지만 소다해는 오히려 더 화가 난 얼굴이었다. “흥분하지 말라고? 그놈이 내 돈으로 버닝나이트에서 술 마시고 학부생들이랑 놀아나다가, 이제 와서 내가 싫어졌다고 헤어지자고 하는데도? 어이가 없어서 진짜!” 소다해는 더 이상 대꾸도 하지 않고 신발 끈을 단단히 묶더니 현관문을 벌컥 열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송유진은 당황한 얼굴로 그녀를 따라 나가려다, 한재혁과 통화 중이었던 걸 떠올리고 다급히 말했다. “잠깐만요! 나중에 다시 전화할게요!” 그녀는 짧게 말을 남기고 전화를 딱 끊은 뒤, 서둘러 소다해를 따라 나가며 외쳤다. “다해야! 진정 좀 해! 우리 둘이 가서 뭐 어쩌겠다고? 괜히 일 커지면 어쩌려고 그래?” 하지만 소다해는 대꾸조차 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앞만 보고 걸었다. 송유진은 속이 타들어 가는 마음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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