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4장 외전 5: 여진수와 권소혜의 이야기 3
이서아가 딸을 낳은 후 그녀의 가족들을 제외하고 아이를 마치 친자식처럼 좋아하냐는 사람이 또 있다면 그건 바로 권소혜였다.
이서아와 고라온을 만나기 위해 도심에서 차로 1시간 되는 거리에 있는 봉천진을 3일에 한 번씩 계속해서 드나들었으니까.
게다가 매번 빈손으로 오는 것이 아닌 아이의 선물을 한가득 사 들고 찾아왔다.
지난번에는 액운을 막아주는 은팔찌를 가지고 왔고 며칠 전에는 쇼핑하다가 귀여운 호랑이 모자가 있다며 그걸 선물로 주었으며 오늘은 아이들은 원래 빨리 큰다며 비싸고 귀여운 옷들을 쇼핑백 한가들에 들고 찾아왔다.
정말 이서아와 한수호 못지않은 열정이었다.
물론 여진수도 매번 권소혜와 함께 봉천진으로 찾아왔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권소혜를 따라온 것뿐이었고 여태 아이와 놀아주기는커녕 한 번도 품에 안아보지 않았다.
그는 매번 고라온을 볼 때면 뚱한 표정이거나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그걸 눈치챈 한수호는 여진수를 따로 불러 물었다.
“너 왜 그래?”
“내가 뭘?”
“왜 우리 딸만 보면 표정이 그러냐고. 라온이가 싫어?”
“아니. 나는 그냥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아이들한테 공평하게 관심이 없을 뿐이야.”
“그래? 근데 권 변이 그때 임신했을 때는 흥분한 미친놈처럼 방방 뛰어...”
“쉿!”
여진수는 한수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손을 뻗어 그의 입을 틀어막더니 얼른 고개를 돌려 권소혜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권소혜가 방금 한수호의 말을 듣지 못한 걸 확인한 뒤에야 한숨을 내쉬며 낮은 목소리로 경고했다.
“우리 여보 앞에서 아이 얘기 꺼내지 마.”
그 말에 한수호는 뭔가 생각하더니 이내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너는 아이들한테 관심이 없는 게 아니야. 그리고 우리 라온이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너는 그냥 권 변 앞에서 네가 아이들을 좋아한다는 걸 들키고 싶지 않은 거야. 내 말이 맞아?”
역시 친구여서 그런 건지 그는 아주 정확하게 여진수의 마음을 알아챘다.
권소혜는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난 후 매일 요가도 하고 필라테스도 하며 몸을 건강하게 만들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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