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2장 외전 3: 여진수와 권소혜의 이야기 1
여진수의 시점.
여진수는 권소혜와 오지성이 헤어졌다는 소식을 가장 먼저 들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권소혜가 여씨 가문에서 보낸 청혼을 거절했을 때 여진수는 그녀가 아직도 오지성을 내려놓지 못한 거라고 생각하며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동네 한 바퀴를 미친 듯이 뛰었다.
첫사랑이 유독 특별하고 잊지 못할 사랑이라는 건 그도 알고 있다.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이어져 온 7년간의 감정이 무 자르듯 잘리는 게 아니라는 것 역시 아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오지성은 구제 불능의 쓰레기였다.
오지성은 바람 상대로 인턴으로 고를 만큼 아주 회수도 안 되는 심각한 쓰레기였다.
그래서 여진수는 권소혜의 안목에 화가 났고 그딴 쓰레기를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는 것에도 화가 났으며 자신이 그 쓰레기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것 같은 그녀의 태도에도 화가 났다.
그날 여진수는 결국 또다시 땀에 푹 젖을 정도로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그러고는 운동을 마친 후 바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 다시 한번 청혼서 보내줘요. 어제는 너무 갑작스러워서 거절한 걸 테니까. 그러니까 내일 다시 한번 보내요.”
사지 멀쩡한 자신이 오지성 따위에게 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아들의 성화에 주희는 결국 다시 권소혜를 만나러 갔다.
하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권소혜는 또다시 여진수를 거절해버렸다.
“...”
두 번의 거절에 여진수는 기세가 완전히 꺾인 건지 소파에 힘없이 늘어져 마치 시체처럼 눈도 깜빡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러다가 갑자기 소파에서 몸을 벌떡 일으키더니 권소혜를 찾으러 밖으로 나갔다.
왜 결혼해주지 않으려는 건지 직접 얼굴을 맞대고 묻고 싶었다.
변호사 사무실.
권소혜는 느긋하게 서류를 훑어보며 그에게 답을 주었다.
“너는 너무 어려.”
‘하? 고작 나이 차이 때문이라고?’
여진수는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더니 이내 성큼성큼 걸어가 권소혜를 공주님 안기하며 들어 올렸다.
권소혜는 몸이 붕 뜨는 느낌에 저도 모르게 두 손을 그의 목에 둘렀다.
그러고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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