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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0장 외전 1: 이서아와 한수호의 일상 1

이서아는 임신 8개월 차에 접어들 때 한수호와 함께 하론에서 용산으로 돌아왔다. 아이의 국적을 외국으로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수호는 이서아가 힘들 것을 고려해 전용기로 편히 가려고 했다. 하지만 전용기 항로를 신청하려는데 마침 렉스틴 쪽에 문제가 생겨 항로 신청이 어렵다는 메일이 왔다. 그래서 이서아는 어차피 그렇게까지 힘든 건 아니라서 퍼스트 클래스도 괜찮다며 한수호를 설득했다. 그러다 우연히 비행 안에서 낯설지만, 또 낯설지 않은 최현아를 만나게 되었다. 낯설다 느낀 건 최현아를 벌써 몇 년이나 본 적이 없거니와 그녀에 관한 별다른 소식도 들은 게 없었기 때문이고 또 낯설지 않다고 느낀 건 한수호와 함께 했을 때 최현아가 둘 사이를 방해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식사를 할 때 최현아의 시선이 아주 잠깐 이서아의 복부에 떨어졌다. 최현아는 볼록 튀어나온 배를 보고 조금 복잡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두 사람과 눈이 마주치는 게 싫다는 듯 얼른 고개를 숙였다. 이서아는 그녀의 눈빛을 눈치챘지만 그저 아무것도 못 본 척 한수호와 함께 메뉴를 주문했다. 하지만 주문을 마치고 물을 마시다가 그녀는 뭔가 생각난 듯 무표정한 얼굴로 한수호를 빤히 바라보았다. 이에 한수호는 티슈로 수저를 닦아 그녀의 앞에 내려놓으며 작게 속삭였다. “자기야, 그렇게 보면 나 무서워.” 한수호는 지금 모든 신경을 다 이서아에게 쏟고 있고 게다가 원체 그녀를 잘 알고 있기에 그녀의 표정만 봐도 그녀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랑 최현아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야.” 그 말에 이서아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알아요. 그냥 갑자기 그때 최현아가 납치됐다는 자작극을 펼치며 나를 모함했다가 그 일로 사람들한테 있는 욕 없는 욕을 먹고 또 피가 든 택배까지 받았던 일이 생각나서 그래요. 그 택배 말이에요. 정말 과격한 네티즌이 보낸 걸까요 아니면 누군가가 빨리 자기 품에 안기도록 설계한 걸까요?” 한수호는 이서아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가 한 3초가 지난 뒤에야 무슨 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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