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7장 그들의 학창시절 외전:네 여동생이야
“없어.”
임정우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남자애들은 원래 작은 거로도 이렇게 싸워.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나 하나도 안 아파.”
“안 아프기는 개뿔이!”
임정우는 그녀의 입에서 비속어가 나오자 조금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러다 이내 한 번도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던 그녀가 자신 때문에 처음으로 이런 말을 내뱉었다고 생각하니 내심 기분이 좋았다.
“서아야, 예쁜 말 써야지.”
“어린애처럼 쌈박질이나 한 사람한테 설교 들을 생각 없거든요? 누가 누굴 가르쳐.”
이서아는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그의 상처를 바라보았다.
“대체 누구랑 싸웠길래 이렇게 된 거예요? 그리고 왜 싸웠는데요?”
임정우는 그 말에 입을 꾹 다물고 있더니 이내 두 팔을 벌렸다.
“서아야, 나 좀 안아줘.”
“어린애도 아니고 안아주긴 뭘 안아줘요.”
옆방.
보건 교사는 한수호를 치료해주기 위해 약을 가까이 가져갔다.
하지만 한수호는 그 손길을 거절하며 고개를 옆으로 피했다.
“괜찮으니까 이만 나가보세요.”
그 말에 보건 교사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별다른 말 없이 방을 나섰다.
한수호의 얼굴도 임정우와 다를 거 없이 상처투성이였다.
다행히 싸우던 중 경비원이 제때 다가와 말린 덕에 두 사람 모두 찰과상 정도로 끝이 났다.
방문이 활짝 열린 탓에 한수호는 건너편 방 소리를 전부 다 들을 수 있었다.
이서아는 툴툴대다가도 이내 다시 속상하다는 듯 얘기하며 또 이따금 애정 섞인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그 모든 대화를 들으며 한수호는 그저 쓸쓸하게 앉아만 있었다.
...
교감 선생님은 치고받고 싸운 임정우와 한수호에게 별다른 벌은 주지 않았고 그저 두 사람의 부모에게 연락만 넣었다.
한수호의 아버지인 한웅은 연락을 받고 크게 개의치 않아 했지만 임씨 집안 사람들은 임정우가 싸웠다는 얘기를 듣고는 깜짝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임정우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쌈박질은커녕 친구와 말싸움 한번 해본 적이 없었으니까.
그런 그가 학교를 벗어나기도 전에 참지 못하고 손을 올렸다는 건 필시 큰일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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