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9장 엔딩 15
정소라가 일일이 대답했다.
“여기서 임 대표님의 전 부인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매우 부드럽고 착한 여사님인 동시에 매우 뛰어난 항해가셨습니다.”
그래도 부족한지 정소라가 한마디 덧붙였다.
“오늘 밤이 지나고 이상한 스캔들을 만들어 이 여사님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기 위해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들을 대신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여사님이 임 대표님과 헤어진 건 저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모든 여성분을 사랑의 올가미에 얽매지 마시길 바랍니다.”
“자유를 갈망하는 분이라 강아지 한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를 데리고도 가라비해에 원정을 나가시는 분입니다. 여사님의 용기와 꿈에 대한 추구는 존경받아 마땅합니다. 여사님은 제가 당한 일을 알고 비밀을 지켜주셨을뿐더러 제가 여사님의 신분으로 숨어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하여 15년간 여사님의 신분으로 살 수 있었습니다. 여사님이 허락해 주신 덕분에 저는 4대 가문의 추격을 피했습니다. 임 대표님과 여사님은 제 인생에 길이 남을 은인들이십니다.”
15년 동안 정소라는 몸이 좋지 않아 집에서 몸조리한다는 핑계로 두문불출했다. 임승환도 지위와 신분이 있는 사람이었기에 사모님 한번 뵙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게다가 임씨 가문은 전에 도우미를 싹 다 갈아치웠기에 도우미를 매수한다 해도 알아낼 수 있는 게 없었다. 덕분에 정소라는 임정우를 데리고 오랫동안 숨어서 지낼 수 있었다.
현장에 있는 외국 하객들은 입장할 때부터 통역기와 이어폰을 받았다. 교류에 편하라고 나눠준 통역기인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이런 이야기를 편히 하기 위해서였다.
누군가 렉스틴어로 물었다.
“왜 댄홀 부인께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나요? 복수해달라고 하거나 보호해달라고 할 수도 있잖아요.”
댄홀 부인이 다시 자리에 앉았다.
“댄홀 부인은 말도 독할뿐더러 마음도 독한 분이셨어요. 한번 결정한 일은 절대 굽히는 법이 없었기에 용서하지 않는다고 했으면 절대 용서할 리가 없는 분이세요.”
“제게 베푼 유일한 인자함이라면 제가 임씨 가문에 숨어있고 생명에 큰 지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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