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895장 엔딩 11

립스틱은 더스티 로즈 컬러라 부드러우면서도 우아했고 오늘 입은 옷에 아주 잘 어울렸다. 이서아가 입술을 오므리더니 말했다. “정말 모든 걸 다 생각해 뒀네요.” 한수호는 립스틱을 주머니에 넣더니 얇디얇은 이서아의 허리를 감싸며 나지막이 말했다. “미안해.” 이서아가 턱을 살짝 올려 한수호의 어깨에 기대더니 말했다. “더 잘못한 거 없어요?” 한수호가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 네 전화를 끊지 말아야 했는데.” 전화를 끊지 않고 받았다면 처음 가진 아이를 잃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 얘기만 꺼내면 이서아는 마음이 착잡해졌다. 어떤 일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았다. 한수호는 이서아의 침묵에서 그녀의 정서를 읽어내고는 이서아의 등을 어루만지며 위로해 주려 했다. 이서아가 물었다. “전화는 왜 끊은 거예요?” 한수호가 대답했다. “나도 그때 왜 끊었는지 기억이 안 나. 3년 전에 기억하고 회사로 가서 통화 기록을 조회해 봤더니 언제 끊었는지가 나오더라고. 그날 스케줄을 체크해보니 만찬 중이었어.” “같이 식사하는 사람이 갓 결혼한 사람인데 아내를 데리고 왔더라고. 교복에서 드레스까지 이어진 연애 서사를 얘기하는데... 알잖아. 나는 학창 시절에 좋은 기억이 없는 거. 학창 시절 얘기를 꺼내니까 임정우가 생각나서 기분이 별로였는데 마침 네가 전화가 온 거야. 너한테 화풀이하면 안 되는데 화가 치밀어올라서 전화를 끊은 거지.” 한수호가 다시 사과했다. “미안해.” 이서아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수호와 다시 시작하겠다고 결심한 이상 지나간 일을 들추면 서로 힘들어지는 걸 알고 있었기에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이 얘기는 하지 마요.” “응.” 한수호가 그런 이서아를 보며 말했다. 이서아가 갑자기 손을 들어 한수호의 정수리를 톡 건드리더니 느긋하게 말했다. “복잡한 일들은 잠시 내려놓고 내일부터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의사 선생님 지시에 따라 치료받는 거예요.” 이서아는 손을 내려놓더니 한수호의 가슴에 올려놓으며 심장의 박동을 느꼈다. “절대 죽으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