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0장 신랑이 바뀌다
신강인이 고개를 저었다.
“정우 씨는 이 세상에 서아 씨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자기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옆에 남기려고 했던 거고요. 하지만 지금은 생각을 정리했다고 하더라고요. ‘너를 위해서’라는 핑계로 서아 씨 대신 결정하고 가끔은 강박도 했는데 이제는 서아 씨가 알아서 결정할 수 있게 선택지를 주기로 결심했대요.”
이서아는 당연히 신강인과 결혼하거나 아니면 임정우와 결혼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신강인의 말을 들어보니 달랐다.
“나와 결혼하거나 결혼식을 취소하거나, 둘 중 하나래요.”
이서아가 미간을 찌푸렸다.
“로피 가문의 명성은 어떻게 하고요?”
신강인이 미소를 지었다.
“잠깐뿐인 명예보다는 서아 씨의 감정이 더 중요하죠.”
이서아가 신강인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신강인도 이서아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신강인은 여전히 안경 줄이 달린 금테 안경을 끼고 있었는데 눈빛이 자비롭다고 해도 될 정도로 따듯하고 부드러웠다.
이서아가 침을 꿀꺽 삼키더니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신 교수님, 혼례복 입어도 잘생겼네요.”
신강인이 멈칫했다.
...
불가리 호텔은 유명 호텔 중에서도 최고급으로 꼽히는 브랜드였고 전 세계에 체인점이 몇 개 없을뿐더러 일박 가격이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비쌌다. 최고급 스위트룸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로피 가문이 이 결혼식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여기서 보아낼 수 있었다. 호텔 전체를 한 주간 예약해 결혼식에 참가하는 하객들을 접대했는데 그 비용만 몇십억을 호가했다.
있는 집 딸인 강소현도 감탄할 정도였다.
“오빠가 진 것 같은데요.”
한수호와 강소현도 결혼식에 초대받고 불가리 호텔에서 묵었다.
청첩장을 보내주겠다던 이서아가 정말로 청첩장을 보내왔고 이에 두 사람도 정말 결혼식에 참가하러 와서는 임정우가 예약한 호텔에 묵었다. 강소현은 이 상황이 참으로 묘하게 느껴졌다.
한수호는 덤덤했다. 이런 무의미한 비교에 화를 낼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고 오히려 통유리로 된 창가에 앉아 차를 따라 마셨다.
창밖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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