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9장 너는 원래 내 거였다고
“맞아요. 내가 불렀어요.”
이서아는 굳이 감추지 않았다.
“아가씨, 이번이 벌써 두 번째예요. 설마 다시 합치기라도 할 생각이에요?”
김지영이 물었다.
“이것으로 끝 아니에요. 앞으로는 필요할 때마다 계속해서 부를 거예요. 합치려는 건 아니에요. 그냥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딱이라 데리고 있는 거지.”
이서아의 솔직한 말에도 김지영은 썩 그녀의 행동을 이해하는 눈치가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단지 몸을 원하는 거라면 꼭 한수호가 아니어도 되니까.
만약 계속해서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그때는 복수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다.
이서아는 김지영의 눈빛에서 그녀의 생각을 읽었지만 더 이상의 해명은 하지 않았다.
이서아는 음식을 삼킨 후 김지영에게 물었다.
“전에 나랑 임정우 사이를 응원하지 않았던 게 다 우리가 관계를 알고 있어서였어요?”
김지영은 그 말에 고개를 숙이더니 천천히 머리를 끄덕거렸다.
이에 이서아는 입꼬리를 위로 말아 올렸다.
김지영은 이서아에게 묻고 싶었다. 며칠 뒤에 있을 임정우와의 결혼식은 대체 어떻게 처리할 건지.
하지만 그녀는 그저 일개 부하직원일 뿐이고 결혼식 일은 두 대표님의 일이기에 뭐라고 함부로 물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뭐가 됐든 이제는 4일밖에 남지 않았다.
4일 뒤에는 결혼을 할 건지, 만약 한다면 어떻게 할 건지 안 할 거라면 어떻게 취소할 건지 답을 내려야 했다.
...
오후 4시가 넘어갈 무렵, 이서아는 9시를 가리키고 있는 하론의 시간을 보더니 휴대폰을 들어 임정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임정우는 얼른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로 전화했어요?”
이서아의 말투는 여느 때와 다를 것 하나 없었다.
“우리 결혼식에 프로이즈 장미를 데코로 하고 싶은데, 어때?”
반면 임정우의 목소리는 많이 가라앉아있었고 또 무척 피곤해 보였다.
한숨도 제대로 자지 못한 게 분명했다.
“좋아요. 그거 물어보려고 전화했어요?”
“결혼식까지 이제 4일밖에 남지 않았어. 언제 여기로 돌아올 거야?”
임정우의 말에 이서아가 웃었다.
“돌아갈 거니까 걱정하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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