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9장 그렇게 잊는 게 힘들어?
권소혜가 고개를 돌리자 여진수가 따라와 권소혜를 안으며 초롱초롱한 눈으로 물었다.
“내가 여보라고 불렀는데 대답한 거야?”
권소혜는 여진수가 왜 따라 내렸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길가에서 뭐 하는 거야. 다 보는데 놓아줘.”
“내가 우리 여보 안는 게 뭐 어때서?”
여진수는 바로 고개를 숙여 권소혜에게 키스하려고 했다.
권소혜는 여전히 고개를 돌리며 피했고 여진수도 권소혜의 트라우마를 잘 알고 있어서 강요하지 않고 가볍게 뽀뽀만 했다.
권소혜는 숨을 참고 여진수에게 달래듯 말했다.
“오지성을 만나는 건 다 생각이 있어서야. 괜히 오해하지 마.”
여진수도 자신이 이렇게 한마디면 달래지는 사람인 줄 몰랐다. 권소혜가 설명해 줬으니 여진수도 기분을 풀고 주머니에서 도청기를 꺼내 권소혜의 소매 밑에 숨겨줬다.
“내가 두 사람 대화를 듣고 있어야겠어. 그래야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구하러 들어가지.”
“지금 경찰 중요 감시 대상이라 함부로 하지는 못할 거야.”
“그건 모르는 일이야. 전에도 강제로 너를 데려가려고 했잖아.”
그러자 권소혜도 더는 견지하지 않고 도청기를 소매 아래 숨겼다.
그리고 길을 건너 낡은 주택 앞에 멈춰서서 초인종을 눌렀다.
문은 열리지 않았다.
권소혜는 문 옆의 박스 안에서 열쇠를 꺼내 문을 열고 들어갔다.
“...”
너무나 익숙한 권소혜의 행동을 보며 여진수는 어이가 없었다. 아마 두 사람의 비밀 아지트 같은 곳이었나보다.
그리고 담배를 피우고 싶었지만 애써 참고 껌을 입에 넣고 씹기 시작했다.
...
집안 공기는 생각보다 탁하지 않았고 분명 누군가 사는 느낌이었다. 일 층을 전부 둘러봤지만 아무도 없었고 권소혜는 계단을 통해 이 층으로 올라갔다.
이 집은 꽤 오래된 이 층 단독주택이었고 이 층에는 커다란 베란다가 있었다.
그때 권소혜와 오지성이 이 집을 선택했던 것도 베란다가 무척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베란다에 흔들의자 두 개와 나무 식탁 하나를 놓고 밤이 찾아오면 베란다에서 같이 밥 먹고 얘기를 나누고 책을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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