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장 누구시죠?
이서아는 상대방의 가슴과 매우 가까이 있었고 왠지 희미하고 낯설지만 기분 좋은 향기가 느껴졌다.
마치 숲속에 늘어선 소나무와 편백처럼 상쾌하고 신비로우며 계속 탐험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켰다.
이서아는 정신을 놓은 지 3초 만에 본능적으로 상대방의 얼굴을 보려고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고개를 들자마자 다시 검은 천에 눈이 가려졌고 남자는 미끄러진 검은 천을 다시 그녀에게 묶어주었다.
시야가 가려진 이서아는 어쩔 수 없이 남자의 턱만 보게 되었는데 그녀가 가장 잘 알고 있는 한수호가 아니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이서아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남자는 잠시 머뭇거리는 듯 아무 말도 하지 않더니 곧장 검은 천을 묶어주고 그녀의 손을 잡았다.
이때 MC가 무대에서 입을 열었다.
“3분, 땡! 다들 이미 자신의 댄스 파트너를 찾은 것 같네요. 그럼 파티를 시작하겠습니다!”
선율적인 관현악이 울려 퍼졌고 남자는 자연스레 이서아의 허리를 감쌌다.
여자는 매우 예민하다. 하여 남자가 불순한 의도로 자신을 이용하려는 것인지 단번에 깨달을 수 있지만, 이 남자는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아 피하지 않았고 남자는 이서아를 이끌고 무대 중앙으로 다가갔다.
이서아는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에게 이끌려 음악에 몸을 맡겼고 춤을 춰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다들 알법한 스텝을 밟으며 가장 기본적인 댄스를 선보였다.
그녀는 여러번 천을 벗겨내려고 했지만 남자는 줄곧 그녀의 손을 잡고 있었다. 비록 힘을 세게 준 건 아니었으나 손을 빼낼 수가 없었다.
남자가 자신의 정체를 숨길수록 이서아는 더욱 궁금해졌다.
“그쪽은 누구시죠?”
남자는 한 손을 잡고 그녀의 몸을 ‘던졌다’. 다른 한 손이 자유로워진 이서아는 재빨리 천을 벗으려고 했으나 또다시 남자에게 손이 잡혔다.
두 사람은 깍지를 끼고 있었다.
서로의 손바닥이 맞닿았고 이서아는 남자의 체온이 고스란히 느껴지자 저도 모르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은은한 편백향은 더욱 묵직하게 느껴졌다.
이서아는 춤을 추는 내내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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