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8장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

앰뷸런스가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해 신강인을 병원으로 데려갔다. 신강인은 정신을 잃기 전 떨리는 손으로 이서아의 손을 잡았다. “나는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이서아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앰뷸런스를 따라 병원까지 왔지만 수술실 밖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이서아는 별로 다치지 않았지만 얼굴은 종잇장처럼 하얬다. 머릿속에는 신강인이 차에 치여 날아가는 장면이 자꾸만 재생되었다. 이서아는 주먹을 꽉 움켜쥐더니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했다. “지영 씨, 조사해요.” 김지영은 사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었다. “네.” 수술은 두 시간이 지나도록 끝나지 않았다. 이서아는 수술실 밖에서 기다렸다. 손에는 신강인의 안경을 꼭 잡고 있었다. 안경알은 이미 부서지고 없었다. 신강인의 귀 옆으로 하늘거리던 안경줄도 끊어진 상태였다. 이서아가 억지로 붙이려고 노력했다. 처음 신강인을 만났을 때가 떠올랐다. 대학 시절 신강인이 갑자기 이서아 앞에 나타나더니 와인으로 그의 셔츠를 더럽혔던 걸 잊었냐고 물었다. 그리고 오늘 헤어지기 전에 그가 했던 말도 떠올랐다. 이서아는 눈물이 헤픈 사람은 아니었기에 신강인 앞에서 딱 한 번 울었다. 한수호의 탄압에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 신강인이 그녀를 받아줬고 조교로 일할 수 있게 해줬다. 툭 하는 소리와 함께 안경 줄이 다시 안경과 이어졌다. 이서아가 입꼬리를 올리며 안경을 고쳤으니 신강인도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김지영이 조사 결과를 가지고 나타났다. “아가씨.” 이서아가 입을 열지 않아도 김지영이 낮은 소리로 보고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운전기사를 데려갔고 차량도 조사 중입니다. 초보적인 조사 결과에 의하면...” “초보 운전이라 주차할 때 액셀을 브레이크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사람을 치고는 무서워서 판단력을 완전히 잃어버리는 바람에 차를 세우지 못한 거라고 불의의 사고라고 하네요.” ‘사고?’ 이서아가 차갑게 웃었다. “만약 신 교수님이 나를 제때 밀어내지 않았으면 그 차에 치인 사람은 나예요. 죽진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