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장 화풀이
“얼마 전에 아드님이 태어나셨죠. 귀여운 아기를 보여주실 생각이라면 기꺼이 응하겠습니다.”
“...”
능청스럽게 넘기는 이서아를 빤히 바라보던 진병욱은 말없이 차에 탑승했다.
그의 차량이 향한 곳은 집이 아닌 세미나가 열리는 호텔이었다.
스타 그룹 비서 실장인 그녀는 큰 문제 없이 회의실에 입장했지만 어차피 그녀의 목적은 진병욱 한 명이었으므로 눈에 띄지 않는 구석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세미나만 끝나면 바로 용건부터 얘기해야지. 사인 안 해도 상관없어. 며칠쯤은 충분히 놀아줄 수 있으니까. 차라리 4일 정도는 시간을 끌어줬으면. 어차피 그 뒤엔 그만둘 거니까.’
테이블 위에 놓인 잡지를 뒤적거리던 이서아는 웅성대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진병욱 대표가 처음 보는 여자와 언쟁이 인 것 같은 모습이었다.
여자는 보는 눈이 많은 것 따윈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아주버님! 회사 공금을 횡령해요? 아주버님이 그러고도 사람이에요!”
소리가 어찌나 큰지 사람들이 바로 몰려들었다.
표정이 상당히 어두워진 진병욱을 바라보던 이서아가 옆 사람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저 여자분은 누구세요?”
“진 대표님 동생 와이프인데 한 성깔 하죠?”
이서아는 저번 협상 때, 김은정이 진병욱의 남동생에 대해 언급했던 걸 떠올렸다.
‘그래서 진병욱이 때렸던 거였지...’
두 형제 사이에 권력 다툼이 있는 모양인데 진병욱이 상승세를 타니 이렇게 망신을 줘서라도 뭔가를 얻으려는 모양이었다.
막무가내로 행패를 부리는 여자를 상대로 쩔쩔매는 진병욱을 바라보던 이서아가 휴대폰을 들어 일부러 목소리를 높였다.
“자, 여러분 보세요. 오늘 세미나 품격에 맞게 케이터링도 아주 잘 되어 있어요. 연어 무제한 리필에 푸아그라, 캐비어도 있답니다.”
다음 순간, 이서아는 휴대폰을 여자 쪽으로 돌렸다.
잔뜩 경계하며 얼굴을 막던 여자가 앙칼지게 물었다.
“넌 또 뭐야?”
“저 라방 중인데요? 저 팔로우해 주실래요?”
이서아가 능글맞게 웃으며 물었다.
“아까부터 쭉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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