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장 네가 감히 날 배신해
‘설마...’
이서아가 핸들을 꼭 잡은 채 백미러를 힐끔 쳐다봤다.
“그 김은정, 정말 진 대표님이 보낸 사람이에요?”
한수호는 어젯밤 잘 쉬지 못해 몸이 뻐근했는지 눈을 지그시 감고 있었다. 외겹눈이었는데 외모로 보면 매정하고 차가웠다.
“스파이를 심는 방법은 하수지만 미인계 하나는 잘 쓴 거 같은데.”
확실히 잘 쓴 건 맞았다. 고른 사람이 한수호의 취향을 저격했다.
이서아는 한수호가 백인하 문제로 한웅과 다툰 걸 상대가 어떻게 알고 바로 김은정을 보내왔는지 추측하기 시작했다.
진병욱이 보내온 김은정은 백인하와 많이 닮아 있었다. 한수호는 그 김은정이 퍽이나 마음에 들었는지 진병욱에게 양보할 생각도 있어 보였다. 정말 ‘순정남’이 따로 없었다.
이서아는 입꼬리를 살짝 당겼다. 상사의 요구라면 들어주면 그만이라고 생각해 고분고분 대답했다.
“최대한 노력해 보겠습니다.”
한수호가 눈꺼풀을 들어 그런 이서아를 힐끔 쳐다보더니 눈을 완전히 감아버리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약속 장소에 도착해보니 비서실의 다른 비서가 팀을 데리고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 팀엔 어제 봤던 그 김은정도 있었다.
김은정은 황송한 표정을 하고 고개를 숙인 채 말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미 들켰다는 걸 눈치챈 것 같았다.
담판하려면 요점을 잘 짚어야 한다. 이서아가 일부러 걸음을 늦추더니 김은정과 나란히 뒤쪽에서 걸어갔다. 그러고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진 대표님이 어떤 조건을 걸었는데요?”
김은정이 놀란 토끼 눈으로 그녀를 힐끔 쳐다보더니 다시 고개를 숙이고 말할 엄두를 못 냈다.
이서아가 말했다.
“당신 진 대표님이 보낸 사람이라는 거 대표님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대표님은 당신이 마음에 드나 봐요. 그래서 진 대표님이 부른 조건의 2배를 내걸 생각이에요. 물론 당신이 우리 쪽으로 넘어올 생각만 있다면 말이에요.”
김은정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서아를 바라봤다.
한수호가 그녀를 마음에 들어 한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한수호 곁으로 온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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