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장 네가 보상해

운전기사 말이 맞았다. 한수호가 탄 차는 결국 호텔 앞에 멈춰 섰다. 스카이 별장도 가까운데 한수호가 호텔로 가자고 했을 리가 없었다. 그렇다면 원인은 하나밖에 없다. 한수호가 취한 틈을 타 김은정이 마음대로 해보려는 것이다. 이서아는 택시비를 주고 차에서 내렸다.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곳에서 김은정이 한수호를 차에서 부축해 내리더니 호텔로 들어갔다. 이서아는 김은정이 지금 명분을 원하는 건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 건지 구별할 수 없었기에 그저 뒤를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 이서아는 이 호텔 투숙객으로 위장해 방문 앞까지 따라갔다. 한수호는 차까지 타는 바람에 완전히 취한 상태였다. 걸음걸이도 비틀거렸고 김은정에게 완전히 기댄 채 걷고 있었다. 180은 넘는 키에 체격이 좋았던지라 김은정은 그를 부축해 걷는 것만으로도 버거워 보였다. 하여 방문을 제대로 잠그지 못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서아는 얼른 발을 내밀어 문이 닫히지 않게 막았고 김은정도 다행히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서아는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 현관에 자리하고 섰지만 들키지 않았다. 김은정은 한수호를 침대에 눕히더니 애교 섞인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대표님, 무거워 죽는 줄 알았어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고요~” 많이 취한 한수호는 불빛이 너무 밝아 팔을 머리 위에 갖다 댄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입을 꼭 앙다물고 있는 모습이 어딘가 많이 불편해 보였다. 김은정이 다시 입을 열었다. “혹시 어디 불편해요? 양복이 너무 타이트한가? 제가 벗겨드릴게요.” 김은정은 한수호의 옷을 벗겨주겠다더니 오히려 자기가 입은 외투를 벗더니 셔츠 단추를 살짝 풀었다. 그러더니 침대에 한쪽 다리를 올리고 한수호의 넥타이를 풀기 시작했다. 그때 이서아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만약 대표님의 침대에 기어오르고 적반하장으로 성폭행을 당했으니 책임지라고 할 생각이라면 너무 멍청한데.” 김은정이 화들짝 놀라더니 고개를 홱 돌렸다. “당신...” “대표님을 함정에 빠트릴 생각을 다 하다니.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