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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장 남자가 많다

이서아가 잠깐 멈칫했다. 신강인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하윤아.” 신하윤은 한껏 불쌍한 얼굴로 대답했다. “왜 그래요? 술 게임이 다 이런 거 아니에요? 아니면 흥이 안 나잖아요. 못 믿겠으면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봐요.” 이서아는 덤덤한 얼굴로 물었다. “게임에 대해서 잘 몰라 그래요. 그럼 시키는 걸 선택하면 뭘 해야 하죠?” 신하윤이 씩 웃으며 말했다. “오른쪽에 앉은 남자랑 키스 10초 해야 하죠.” 이서아의 오른쪽에 앉은 남자는 오늘 프로젝트 업무를 협조하는 책임자였다. 신하윤이 술집에서 놀자고 제안한 걸 책임자는 마침 듣게 되었다. 책임자는 현지인이라 어떤 술집이 가장 재밌는지 잘 알고 있어 같이 합류한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서아의 왼쪽에 앉은 사람이 바로 신강인이었다. 키스를 시킨다고 해도 왼쪽 남자와 키스하는 걸 시키는 게 맞았다. 다들 방금부터 신강인과 이서아를 놀렸으니 말이다. 하지만 신하윤이 굳이 오른쪽을 강조한 건 심보가 고약하다고 말할 수 있었다. 신강인의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내가 너 혼내지 않으니까 내가 만만해? 대학까지 나온 애가 최소한의 존중도 할 줄 모르는 거야?” 신하윤이 코웃음을 쳤다. 어젯밤에 이서아가 같은 팀에 있는 걸 발견하고서 지금까지 참았으면 정말 오래 참은 거였다. “난 사람도 봐가면서 존중하거든요. 회사에서 비서로 일하면 대표에게 꼬리를 치고, 학교에서 조교로 일하면 교수에게 꼬리를 치고. 어딜 가든 남자를 유혹하는 년을 내가 왜 존중해야 하는데요?” 이서아는 신하윤이 언제부터 태도가 변했는지 그제야 생각이 났다. 김은정이 그녀와 진 대표 사이에 다른 관계가 있다며 모함하던 그날부터였다. 그날 이서아는 한수호의 사무실에서 나올 때 마침 신하윤을 마주쳤는데 소식을 전해준 것에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었지만 신하윤은 그녀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었다. 신강인은 친절하긴 하지만 절대 성깔이 없는 사람은 아니었다. 동생을 예뻐한다고 해도 이렇게 선 넘는 걸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좋아. 우리 신씨 가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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