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장 가르침

“나한테 사진을 보낸 사람이 너야?” 한수호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물어보는 건 조금 전 문자로 받은 백인하의 키스 사진이었다. “무슨 사진이요?” 이서아는 역으로 물었다. “사진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한 대표님께서 백인하 씨를 잘 단속하셔야 할 것 같아요. 백인하 씨가 한 짓들이 정말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고 생각하세요?” “백인하가 한 짓이라는 증거가 남아있으면 어쩔 건데?” “알고 있습니다. 백인하 뒤에는 한 대표님이 계시니 어떤 증거가 있더라도 다 무마할 수 있겠죠. 하지만 궁지에 몰리면 저도 발끈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는 이제 잃을 것도 없고, 마지막으로 지킬 것은 가족과 친구들뿐입니다. 막다른 길에 몰리면, 저도 같이 죽을 각오로 복수할 거라고요.” 한수호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그런다고 내가 무서울 것 같아? 너만 손해만 볼 뿐이야.” 그의 차가운 시선은 두려움이 없었고, 이서아의 위협은 그에게 그냥 허세로 보일 뿐이었다. 이서아는 조용히 말했다. “한 대표님은 모르실지도 모르지만, 제가 퇴사한 이후로 스타 그룹의 기밀을 사겠다는 회사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한수호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네가 팔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지금은 못 팔죠. 아직 지켜야 할 사람들이 있고,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한 대표님과 그 사람들 때문에 제 주변 사람들이 모두 떠나거나 죽는다면, 저도 생존 의욕이 사라질 겁니다. 그때는 다 같이 죽을 각오로 다 털어놓을 겁니다.” “이건 한 대표님이 가르쳐 주신 거예요. 죽음으로 몰아붙이면 반격할 수밖에 없다고... 조금의 여지를 남겨야 서로 죽고 죽이는 일이 없다고 하셨잖아요.” 그 어둡고 흐릿한 가로등 아래에서, 한수호는 표정을 읽기 어려웠다. “제가 정보를 흘린다고 해서 스타 그룹이 무너지는 일은 없겠죠. 하지만 한 대표님에게 골칫거리가 될 거예요. 상업 세계는 순식간에 변하잖아요. 오늘과 내일은 다를 테고, '잠시'라고 해도 큰 타격이 될 수 있겠죠. 한 대표님이 조금만 너그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