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장 나를 배신한 대가

이서아는 한수호와의 거리를 두고 싶었지만, 안장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바짝 붙은 그의 가슴에서 미세한 떨림까지 느껴졌다. “한 대표님의 호의는 고맙지만, 이만 내려주세요!” 마지막 몇 마디는 거의 이를 갈며 말했다. 한수호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의 배를 찼다. “이랴!” 이서아가 조종하기 어려워했던 말은 한수호의 손에서 생기를 되찾은 듯, 질주하기 시작했다. 말 위에서 균형을 잡기는 어려운 일이었는데, 이서아는 초보자였기 때문에 더더욱 힘들었다. 그녀는 손잡이를 꽉 잡고 몸이 흔들리지 않게 버티고 있었다. 이서아는 속으로 분노했다. ‘이 나쁜 놈, 일부러 장난치는 거잖아! 한수호는 나를 가르치려는 게 아니라, 혼내주려는 거야!’ 마장에 있는 언덕과 경사진 곳은 말타기에 좋았지만, 겨울이라 풀이 거의 없어서 말의 발굽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서아는 갑자기 고삐를 잡아당겼다. 말의 머리가 그녀의 힘에 따라 옆으로 돌아가며 크게 울부짖었다. 한수호는 순간적으로 눈살을 찌푸렸고, 말은 앞발을 들어 올렸다. 이 돌발 상황에 멀리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모두 놀랐고, 말 위에 있던 두 사람은 더욱 그랬다. 한수호는 즉시 고삐를 잡아 말의 균형을 잡았다. 몇 초간의 대치 끝에, 말은 결국 두 발로 땅을 딛고 제자리에서 두어 바퀴 돌다가 멈췄다. “목숨이 두 개야? 말이 달리는 동안 고삐를 세게 당기면 말이 놀라서 너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거 몰라? 오늘 내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이미 떨어졌을 거야!” 이서아는 차분하게 대답했다. “알고 있어요. 저번에도 그렇게 떨어졌으니까요. 하지만 오늘은 한 대표님을 떨어뜨리려고 했어요." 적을 죽이기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도리였다. 이서아는 더 이상 한수호가 자신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한수호는 냉소를 지었다. “배짱이 커졌네?” “한 대표님께서는 항상 사람들이 당신에게 굽실거릴 거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군요. 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놓치셨어요.” 이서아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 “스타 그룹과 신 교수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