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장 재회
예상했던 바와 다른 상황이 발생했다.
한수호의 비서로 3년 동안 일하면서 매주 월요일이면 한수호가 제일 바쁜 하루라는 것을 이서아는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한수호가 본가로 가는 것을 제일 싫어하는데 어떻게 이런 애매한 시간에 불쑥 나타났을까?
저도 모르게 눈살이 찌푸려졌다. 못 본 두 달 동안 한수호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겨울에 접어들면서 용산의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는 날도 있었다. 한수호는 검은색 양복 위에 긴 울 코트를 입고 있었다. 방금 들어왔는지 코트를 벗어 아줌마에게 넘겨주려고 하는 순간이었다.
이서아가 높은 소리로 말하며 주방에서 걸어 나왔기에 한수호도 주방 쪽을 바라보고 있다가 이서아와 눈길이 마주쳤다.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5, 6초 동안 머물다가 한수호가 먼저 몸을 돌려 담담한 표정으로 아줌마가 건네주는 따뜻한 수건으로 손을 닦았다.
벌써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한창 수저를 세팅하던 김은실이 이서아가 들고나온 해물탕을 보더니 웃으면서 칭찬했다.
“이 해물탕 좀 봐봐. 오늘 같은 날씨와 딱 어울리는 요리야. 맛있겠다.”
그말에 이서아는 그저 웃고만 있었다.
김은실이 이서아의 억지스러운 표정을 보더니 낮은 소리로 말했다.
“회장님이 회사 일 때문에 수호랑 상의할 게 있다고 아까 전화해서 점심시간에 왔다 가라고 했어. 조금 전에 도착했어.”
그러자 이서아가 급히 말했다.
“회장님께서 식사하면서 뭘 상의하시려나 봐요. 제가 있으면 불편할 것 같으니 저 먼저 갈게요.”
그러자 김은실이 이서아에게 말했다.
“밥상을 다 차려놓고 가는 게 어디 있어? 게다가 이 한 상을 전부 네가 요리했는데 당연히 먹고 가야지.”
이때 한웅이 거실로 들어오면서 말했다.
“상업기밀이 아니니까 서아 너도 여기서 밥 먹고 가. 너에게 너의 부모님 일도 물어보려고 했어.”
이서아가 한웅 뒤에 서 있는 한수호를 보더니 입술을 깨물었다. 자리에 앉는 외에 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서아와 김은실이 나란히 앉고 한웅과 한수호가 맞은편에 나란히 앉았다.
아줌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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