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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장 진짜와 가짜

하지만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부모님이 아직 계시는데 두고 먼저 갈 수 없었다. “당신이 우리 엄마 심장을 빼앗았고 우리 엄마가 살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았어요. 이건 사실이잖아요. 엄마가 죽으면 난 엄마가 없어요. 이 정도로 했으면 이젠 그만할 때도 됐잖아요? 언제까지 날 괴롭힐 거예요?” “이건 사실이다.” 한수호가 이 말을 곱씹더니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네 생각이 맞는다고 생각해?” 이서아도 한수호를 믿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 그 심장이 백인하 아빠의 몸속에서 뛰고 있다는 사실을 백인하가 직접 이서아에게 말해주었다. 신강인이 이서아의 어깨를 잡았다. 한수호의 말에 화가 났는지 이서아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신강인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서아 씨가 임신한 경력이 있는지 임신 중절했는지 제가 확인할 수 있어요.” 모든 사람의 눈빛이 신강인에게로 쏠렸다. “간단해요. 맥을 짚어보면 알 수 있어요.” “맥 볼 줄 알아요?” 한수호가 의심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신강인의 능력뿐만 아니라 신강인이 이서아를 위해 거짓말하지 않을까 해서다. 그러자 신강인이 조곤조곤 말했다. “저의 둘째 형이 한의사예요. 신강훈이라고 한 대표님도 아시죠? 제가 둘째 형한테서 맥 짚는 법을 배운 적이 있어요. 둘째 형이 제가 한의사 해도 되겠다고 했어요. 제가 한의사는 아니지만 임신, 유산 같은 맥상은 알아보기 쉬워 짚어 낼 수 있어요.” 한수호의 눈빛이 이서아의 어깨를 감싼 신강인의 손에 멈추더니 냉랭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묵인인 듯싶다. 신강인이 이서아에게 낮은 소리로 말했다. “날 한 번만 믿어봐요.” 이서아가 깊게 한숨을 내쉬면서 신강인과 함께 소파로 가서 앉았다. 신강인은 이서아의 맥을 한참 동안 짚더니 반대쪽 손을 올려놓으라고 하고는 아무 말 없이 침묵해 있었다. “오늘 서아 씨 목소리가 잠겼더라고요. 며칠 전 기침을 심하게 했어요?” 그 말에 김하나가 놀라면서 물었다. “그런 것도 짚어낼 수 있어요? 서아가 요즘 면접 때문에 바삐 다니다 감기 걸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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