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장
신유진은 고아라를 바라봤다가 다시 최현우한테 눈을 돌려 의아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이 분 새로 오신 도우미 아니었어?”
묻고 나서 신유진은 다시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다.
‘만약 고아라 씨가 도우미였다면 최현우가 그녀를 앉혔을 리가 없었겠지.’
‘오히려 집에 들어온 순간 그녀를 보고 엄청 화를 냈을 거야.’
신유진의 질문에 최현우는 고아라랑 잠깐 눈빛을 교환하고 되물었다.
“아라 씨가 너한테 자기가 우리 집 도우미라고 얘기했어?”
최현우의 질문에 신유진은 입을 열어보았지만, 선뜻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 망설였다.
모든 건 착각 속에서 피어난 오해의 꽃이었고 그걸 고아라가 직접 인정을 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닌 거지?”
이번은 답을 들을 필요도 없이 신유진은 바로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얼굴을 바뀌었다.
그녀는 눈꼬리에 웃음을 가득 담은 채 고아라한테 물었다.
“그럼 우리 아라 씨는 현우랑 어떤 사이예요?”
신유진의 물음에 고아라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면서 입을 꾹 다물 수밖에 없었다.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고아라지만 최현우랑의 관계에는 비밀결혼이라는 전제가 걸려있었고 그의 동의 없이 둘의 혼인 사실을 섣불리 남한테 알릴 수는 없었다.
둘 사이에 묘한 침묵이 흐르고 있는 걸 눈치챈 신유진은 유유히 고아라가 내린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면서 천천히 기다렸다.
그러던 중 결심이라도 다진 듯 최현우가 갑자기 침묵을 깨버렸다.
“고아라는 내 아내야.”
아무런 예고 없이 최현우는 폭탄을 터트렸고 그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고아라도 깜짝 놀랐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건 당신이 자기적으로 터트린 거예요. 나는 비밀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단 말이에요.’
“푸!”
갑작스러운 선고에 놀란 건 신유진도 마찬가지였다.
채 넘기지 못한 커피를 내 뿜으며 신유진은 자신이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몸소 알려주었다.
“유진 씨, 여기요.”
고아라가 신유진한테 휴지 몇 장 건네주면서 최현우를 슬쩍 째려보았다.
‘아무리 봐도 일부러 이 타이밍을 노린 것 같단 말이야.’
신유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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