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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장

“어머님이 데려가시지만 않으셨으면 우리 애가 죽을 일은 없었어요! 제가 데려가지 말라고 했잖아요! 굳이 데려가시고는 잘 돌보지도 못하고... 세 살이었어요! 세 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나이라고요!” 박유아가 울며 임영애를 질책했다. 옆에 있던 남도하는 아무 말 없이 아내에게 휴지를 건넸다. 비록 억척스러운 성격을 지닌 박유아였지만 부모님에게는 효도르 ㄹ다 했다. 애초에 임영애 잘못이 컸다. 돈을 훔치고, 도박하고 아이를 데리고 도박장에 가서 잘 돌보지도 못해 우물에 빠져 익사하게 했다. 이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부부는 임영애를 용서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다. 임영애는 말문이 막혔다. 박유아가 울며 고정태에게 임영애의 잘못을 하소연하며 부부가 임영애에게 마음이 식은 원인을 알려주었다. 고정태도 박유아의 하소연을 듣고 한동안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얼마나 많은 휴지를 썼을까... 감정을 조금 추스른 박유아가 고정태와 임영진에게 말했다. “고정태 씨, 삼촌. 제가 체면을 안 세워 드리는 게 아니라 이미 마음이 상할 만큼 상해서 더 이상 시어머니한테 신경 쓰고 싶지 않아요. 어르신이라고 해도, 나이가 많아 앞으로 살날이 얼마 안 남았다고 해도 저한테 더 이상 효도하라는 말씀은 하지 말아주세요. 저분은 저를 낳아준 적도 없고 키워준 적도 없이 우리 가족에게 해가 되는 일만 했어요. 제가 왜 저분의 노후를 책임져야 하는 거죠? 다시 한번 못 박을게요. 저는 저분이 살아계셔도 돌봐드릴 생각이 없고 죽어도 장례식을 치러 드릴 의지가 없어요. 저희 부부가 불효하다고 중재하고 싶으신 분은 오지랖도 넓으신 것 같으니 당신네 집으로 데려가서 돌보세요. 중재하러 왔던 모든 사람에게 말했다시피 저는 절대로 저분을 상관하고 싶지도 돌보고 싶지도 않아요. 남편은 친아들이니 기르고 효도하는 건 별 의견 없어요. 친어머니니까 말이에요. 저도 도하 씨 말린 적 없어요. 저분이 계속 다른 사람들에게 저희가 독하다고 저희 부부가 자신을 부양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평소 먹고 마시는 건 어디서 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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