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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장

집사는 계단 입구에서 고아라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아래층으로 내려오는 것을 보며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아가씨, 대표님께서 아침 식사를 권하셨습니다. 아직 따듯한데 지금 드시겠습니까?아니면 나중에 드시겠습니까?” 고아라가 집에 없었지만, 최현우는 사용인들에게 그녀의 아침을 남겨달라고 분부했다. 냉담하고 무심한 최현우는 고아라가 굶을까 봐, 사용인들이 고아라에게 잘해주지 않을까 봐 특별히 한 마디 더 당부한 것이었다. 이는 또한 최현우가 나름 고아라에게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 아직 신경 쓴다고 하기에는 이른가? 아무튼 아가씨는 대표님에게 있어서 특별한 존재야.’ “아침을 남겼다고요? 나가서 먹을 생각이었는데 그러면 지금 먹을게요. 감사합니다. 집사님.” 고아라는 최현우가 그녀의 삼시 세끼를 신경 쓰지 않을 줄로만 알았다. 한기철이 웃으며 답했다. “앞으로도 아가씨는 따로 밖에서 식사하실 걱정 없이 집에서 하시면 됩니다. 매일 아침 7시부터 8시까지가 아침 시간인데 아가씨께서 그 시간에 드실 수 없으시면 미리 말씀해 주세요. 남겨드리겠습니다.” “그 시간을 놓치고 집사님한테 미리 말씀드리지 않으면 아침은 없는 건가요?” ‘관리가 이렇게 엄격하다고?’ 집사가 여전히 웃으며 답했다. “그 시간이 지나고 드시고 싶으시면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대표님께서는 반 시간 내에 만든 음식을 좋아하십니다. 30분이 지나면 차가워 음식 맛을 잃는다고 하시죠.” 고아라는 말문이 막혔다. “그럼 점심과 저녁 식사 시간은요?” 고아라는 나중에 굶지 않도록 확실하게 물어볼 생각이었다. ‘부잣집은 규칙이 많네.’ “대표님께서는 집에서 식사하는 일이 드뭅니다. 그래서 시간 규정은 따로 없이 원하시는 때에 드실 수 있습니다. 대표님께서 식사하러 돌아오실 때는 미리 전화로 알려주시는데 보통 점심은 11시 반부터 12시 반까지, 저녁은 5시 반부터 6시 반까지입니다.” 고아라가 답했다. “그럼 괜찮네요. 나름 자유로운 것 같네요.” ‘최현우가 매일 집에서 밥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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