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장
이현이 재차 물었다.
“고아라 씨, 정말 도움은 필요 없나요?”
“필요 없습니다. 옷만 몇 벌 챙기면 되는 데 도움이 필요할 리가요.”
이현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답했다.
“그럼 나중에 주소 보내드리겠습니다. 도착하시기 전에 전화해 주시면 미리 나가 있겠습니다.”
“좋아요.”
“몇 시쯤 도착할 것 같으신가요?”
“글쎄요. 확실치 않네요. 아마 저녁 9시 전일 것 같은데 시간 규정이 있나요?”
최현우는 고아라에게 몇 시에 이사하라고 정하지는 않고 단지 오늘 내로 꼭 들어오라고 했을 뿐이었다.
이현이 얼른 답했다.
“아니요. 하지만 대표님께서 돌아오시기 전에 오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대표님은 보통 11시 30분이 지나야 집에 도착합니다.”
“걱정 마세요. 저녁 11시 반 전에는 꼭 들어가겠다고 약속할게요. 이현 씨 임무는 완성해 드릴게요. 아, 이현 씨. 여쭤볼 게 있는데 혹시 대표님께서 이따가 센트롤 호텔 가실 일 있을까요?”
‘친구가 밥을 사는데 또 최현우를 만날까?’
이현이 한참 침묵을 지키다 답했다.
“대표님께서는 거의 매일 센트롤 호텔에서 식사하십니다. 하지만 공식적인 식사 자리를 제외하고는 비밀 통로를 이용해 이동하십니다.”
“그러면 지금은 식사 자리가 있나요?”
“그 질문은 제가 대답할 수 없는 질문입니다.”
고아라도 이현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다시 최현우를 만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저녁 무렵, 하느님도 저녁을 먹느라 고아라의 바람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건지 공교롭게 센트롤 호텔에서 최현우를 다시 마주쳤다.
고객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듯, 최현우에게 일행 몇 명 있었는데 최현우는 낯선 중년 남자와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호텔로 들어섰다.
고아라는 가까이 가지도 않았고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최현우로 인해 가까이 갈 수도 없었다.
최현우는 그녀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한 채 고객과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가 이내 고아라의 시야 밖으로 사라졌다.
만났는데 만나지 않은 것과 다름이 없었다.
하여 고아라에게도 별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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