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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장

최준태는 계속하여 말을 이었다. “별장은 엄청 크고 럭셔리 해. 금호 가든에서 제일 큰 별장인 만큼 최고 수준의 보안 시스템을 갖췄고 파파라치들은 접근조차 하지 못하는 곳이야. 그런 집에서 살고 있으면 기분이 너무 좋을 것 같지 않니?” 고아라는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좋은 곳인 건 알지만 전 우진산에서 사는 게 훨씬 더 편해요.” 그곳에서 25년 동안 살았던 고아라는 산에서 나는 모든 식물과 나무에 대해 잘 알고 있을 만큼 그곳이 매우 익숙했다. 이제 와서 갑자기 다른 곳으로 옮긴다면 적응하는 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릴 것이다. “현우 씨, 그 제안은 거절해도 될까요? 전 낯선 사람이랑 같이 사는 게 불편해요.” 고아라는 말을 이었다. “어제 혼인신고를 한 건 맞지만 솔직히 남남이나 다를 바가 없잖아요.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데 같이 살게 된다면 많이 어색할 거예요. 그리고 제가 만약 별장으로 들어간다면 사부님도 모시고 갈 텐데...” “현우 씨도 내키지 않으실 것 같아서...” “사부님을 모시고 들어오는 걸 동의한다고 하면요?” 최현우는 고아라의 말을 잘랐다. 고아라와 함께 살 때까지 매일 찾아와서 귀찮게 하는 김여옥의 모습을 떠올리기만 해도 진절머리가 났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기에 정말 당해낼 수가 없다. 룸메이트를 구한 셈 치고 서로에게 관심을 끈 채 조용히 살면 그만이다. 김여옥의 잔소리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고아라가 어떤 제안을 하든 전부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고, 오늘 안에 별장으로 옮겨올 수만 있다면 소원이 없었다. 내일 아침 집으로 찾아온 김여옥이 고아라를 보지 못하는 순간 얼마나 끔찍한 상황이 일어날지 이미 예상이 갔다. 일은커녕 하루 종일 시달릴 게 뻔했기에 워커홀릭인 최현우는 생각만 해도 짜증이 났고 지옥이 따로 없었다. 최현우는 벌떡 일어나더니 서재로 들어갔다. 그가 자리를 비우자마자 고아라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최준태에게 물었다. “할머니가 어떻게 강요했는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낯선 사람이랑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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