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장
고아라는 이현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알겠어요.”
서로 카톡을 추가했지만 별 쓸모가 없는 것 같다. 카톡으로 만날 장소만 알려줘도 되는 일을 최현우는 굳이 경호원을 시켰고 계속 왔다 갔다는 이현이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몇 분 후에 올라간다고 전해줘요.”
이현은 곧바로 답했다.
“도련님께 전하겠습니다. 실례했습니다.”
고아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걸음을 옮겼고 이현은 그녀가 룸에 들어가는 걸 보고서야 자리를 떴다.
10분 후.
경호원에게 둘러싸여 엘리베이터에서 나온 최현우는 스위트룸 입구에 쪼그려 앉아 있는 고아라를 발견했다.
그녀 역시도 최현우를 발견한듯 벽을 짚고 일어섰다.
너무 오래 쪼그리고 있던 탓에 다리가 저렸지만 조용히 옆으로 물러나 최현우가 문을 열기만을 기다렸다.
그동안 경호원들은 호기심 어린 눈길로 고아라를 바라봤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듯 입을 벙끗했으나 감히 말을 꺼내는 사람은 없었다.
이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고아라에게 인사를 건넸다.
지금 들어가려는 스위트룸은 최현우의 개인 공간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손님에게 식사를 대접하지 않는 한 평소에는 이 스위트룸에서 식사했고 가끔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얼굴 인식을 하는 시스템이기에 문을 열 수 있는 사람은 최현우뿐이었다.
문이 열리자 최현우는 고아라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무뚝뚝하게 말했다.
“아라 씨, 들어가시죠.”
고아라는 그를 따라 스위트룸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간 고아라는 제일 먼저 주위를 둘러봤고 최준태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곧바로 소파에 가서 앉았다.
최현우는 지난번처럼 직접 그녀에게 따듯한 물 한 잔을 부어줬다.
최현우가 맞은편에 앉을 때쯤 고아라는 시계에서 튀어나온 최준태를 보았다. 그러나 아주 잠깐일 뿐 그는 곧바로 모습을 감췄다.
고아라는 창밖의 밝은 햇빛 때문이라고 짐작했다. 낮에도 가끔 귀신이 보일 때가 있지만, 지금처럼 햇빛이 뜨거울 때는 감히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고개를 돌려 창가를 보니 커튼이 닫혀 있지 않아 강한 햇빛이 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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