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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장

김여옥이 왔다는 소식을 들은 최서준은 마시던 물을 내려놓으며 부랴부랴 자리에서 일어났다. “형, 갑자기 일이 생겨서 먼저 가볼게.” “나도 이제 돌아가야겠다.” 김여옥의 잔소리 폭탄이 두려웠던 안동우도 행여나 또 붙잡혀 선을 보게 되지 않을까 지레 겁부터 먹더니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났다. 안동우는 형제처럼 가까운 최현우의 친구다. 다만 26살이 되던 해부터 김여옥은 최현우의 결혼을 재촉했고 인하시 모든 재벌가의 아가씨들이 김여옥의 주선으로 최현우와 소개팅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현우가 30살이 되던 해부터 결혼에 대한 김여옥의 집착은 점점 더 심해져 옆에서 수년간 지켜본 안동우마저도 진절머리가 날 지경이었다. 그러니 김여옥이 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피하는 게 상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최서준와 안동우는 사라졌고 커다란 사무실에는 최현우만이 남아있었다. 그는 비서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조용히 전화를 끊었다. 그 시각 안동우와 최서준은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막 올라온 김여옥을 마주쳤다. 김여옥은 꾸준히 관리한 덕분에 건강이 좋았지만 그래도 연세가 많으니 프런트 직원의 부축을 받고 있었다. 혼자 회사를 찾아올 때면 혹시나 엘리베이터에서 무슨 일이 생길까 봐 직원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다가가서 곁을 지켰다. 김여옥은 가문의 든든한 버팀목 같은 존재였으니 절대 사고를 당하면 안된다. “할머니.” “혼자 오셨어요?” 피하려던 두 사람은 하필 엘리베이터에서 김여옥을 마주쳤고 어쩔 수 없이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두 사람의 인사에 김여옥은 고개를 끄덕였다. “서준아, 형은 사무실에 있니?” 최서준은 재빨리 대답했다. “방금 회의를 마쳐서 아직 사무실에 있을 거예요.” 비서가 김여옥의 목소리를 듣고 다가오자 김여옥은 자신을 부축하고 있던 프런트 직원에게 말했다. “이만 가봐요.” “알겠습니다.” 세 사람의 목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안동우와 최서준은 프런트 직원과 함께 자연스레 올라탔다. 김여옥은 굳게 닫힌 엘리베이터 문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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