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장
그의 할아버지도 최현우는 차갑고 오만한 사람이라고 그녀에게 말하지 않았던가.
“최현우 씨, 바빠요?”
“용건만 얘기해요.”
‘내가 본인처럼 한가한 사람인 줄 아나.’
라는 말을 최현우는 속으로 삼켰다.
“최현우 씨. 전 지금 구청에 가려고 해요. 구청 입구에서 당신을 기다릴게요. 혼인 신고서를 가지고 오세요. 우리 이혼해요.”
어제 혼인 신고를 할 때 그녀는 그가 사실 그녀와 결혼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눈치챘기 때문에 고아라는 자신이 이혼을 제안하면 그가 매우 기뻐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단지 자신이 한 말을 지키고 싶었고 그녀를 이용해 할머니의 결혼 재촉을 막으려고 했을 뿐이라고 고아라는 생각했다.
그리고 고아라가 어제 번개 결혼을 한 이유는 그녀의 육감이 자신이 낯선 사람과 번개 결혼을 할 것이라고 알려주었기 때문이며 그녀는 그저 운명에 따라 행동했을 뿐이다.
최현우는 얼굴을 찌푸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왜 이혼을 하려고 하는 거죠?”
그의 배우자는 이미 그녀로 결정했기 때문에 할머니는 더 이상 그를 재촉하지 않고 이젠 둘째를 결혼시키려고 하였다. 덕분에 그의 귀는 평안을 찾을 수 있었다.
게다가 그의 신부는 매우 순종적이었으며 그를 방해하지 않았고 그와 함께 살자고 요구하지 않았으며 그의 가족 상황을 조사하는 듯한 질문도 하지 않았다.
그의 진짜 정체를 알고도 전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고아라는 마치 임무를 수행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비밀 결혼에도 동의했으며 길에서 만나도 낯선 사람처럼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서로 방해하지 않는 그런 관계였다.
최현우는 한때 후회한 적도 있었지만 번개 결혼의 장점을 이해하고 나서는 후회하지 않았다.
고아라가 이혼을 원한다고 말하는 지금 그는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들었지만 그래도 그녀에게 이유를 물었다.
“저의 사부님이 우리 둘이 맞지 않다고 해서요.”
최현우가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사부? 부모님조차 당신 인생의 중요한 일을 간섭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사부라뇨.”
“사부님은 저에게 아버지나 다름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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