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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소파에 비스듬히 걸터앉아있던 공우혁은 장난치는 그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술잔을 가볍게 흔들었다. 여성용 트위드 재킷도 완벽히 소화해내는 그는 마치 만화 속에 나오는 도련님 같았다. 그는 연예인은 아니고 레나무비의 대표였지만 외모만은 연예계를 통틀어도 전혀 꿀리지 않았다. 공우혁은 그야말로 연예계를 반쯤은 손에 쥐고 흔들 수 있는 사람이었다. 하시훈이 옆에 앉자 공우혁은 그를 보며 물었다. “오늘은 왜 나왔어?” 몇 번을 불러도 안 나오던 그가 마침내 모습을 비추자 다른 이들도 한마디씩 거들었다. “그니까요, 형 요즘 불러도 안 나오고 집에만 있었잖아요. 왜 점점 집 붙박이가 되어가는 거예요?” 전화를 할 때마다 회사 아니면 집인 게 의아해서 묻자 하시훈은 조진성이 따라주는 술을 받으며 말했다. “와이프한테 잡혀 살아서 그래.” 조진성이 술병을 떨어뜨리면서 큰 소리가 났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의 시선은 전부 하시훈에게로 향해있었다. 그 평온하던 공우혁 역시 놀란듯한 표정으로 하시훈을 바라보았다. “지금 내가 무슨 말을 들은 거야?!” 하나같이 입을 벌리고 있는 친구들을 보며 자신이 잘못들은 게 아니라는 걸 확신한 그는 말까지 더듬으며 사실확인을 위해 물었다. “형 진짜 결혼했어요?” 얼마나 놀랐으면 저 짧은 말을 하면서도 그는 혀를 깨물뻔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하시훈의 폭탄 발언에 혼을 뺏긴 이가 조진성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결혼하면 안 돼?” 차가운 표정으로 되묻는 하시훈에 순간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몰랐던 조진성은 머리를 긁적이며 다급히 해명했다. “연애 중이라는 소리도 못 들었는데 결혼했다고 하니까...” 다른 사람도 아닌 하시훈이 결혼했다고 하니 더욱더 궁금했던 조진성은 이내 익살스럽게 웃으며 물었다. “형수님은 어떤 분이에요?” 그는 천년 묵은 얼음 같은 하시훈을 녹인 게 도대체 누군지 너무나도 알고 싶었다. 다들 숨을 죽이고 하시훈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하시훈은 조진성을 가만히 바라볼 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그의 입에서는 아무 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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