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9장
손을 번쩍 들고 덮치려는 허민주를 차재욱이 단번에 막아섰다.
힘껏 밀치니 여자는 그대로 땅에 주저앉고 만다.
이런 손해 보는 상황이 처음이었던 허민주가 고함을 질렀다.
“네가 뭔데 감히 날 때려! 우리 오빠더러 죽여버리라고 한다?”
이지러진 얼굴로 허민주를 내려다보는 차재욱의 목소리는 선득할 정도로 차가웠다.
“또 한번 서현이 건드리면 네 오빠 오기 전에 내 손에 먼저 죽을 줄 알아!”
악에 받쳐 잇새로 간신히 내뱉는 그의 카리스마는 상당했다.
멋대로 굴던 허민주마저 입을 꾹 다물 정도였다.
허민주는 차재욱의 조각 같은 이목구비를 보곤 쭈뼛쭈뼛 물었다.
“누, 누구세요?”
“생각 바뀌기 전에 당장 여기서 꺼지지, 오빠더러 네 시체 회수해 가라고 하기 전에.”
자비라곤 없는 야멸친 남자의 모습에 허민주는 넋을 잃고 만다.
오랜 해외 생활을 하면서도 만나본 적 없던 조각 미남을 막 입국한 오늘에야 마주쳤다.
일순 허민주는 언제 그랬냐는 듯 풀이 죽어 가엾은 표정으로 차재욱을 향해 눈을 깜빡거렸다.
“왜 그러세요 무섭게, 무슨 사인데 이렇게까지 감싸줘요?”
그런데도 차재욱은 눈길 한번 주지 않은 채 강서현에게 뽀뽀를 했다.
헌민주를 죽일 듯이 노려보던 그가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을 강서현을 바라봤다.
“놀랐지? 깨끗이 처리 못한 내 탓이야, 지금 바로 내던질게.”
강서현이 그의 팔을 덥석 잡고 고개를 저었다.
“이사님한테 연락해서 데리고 가라 그래, 건드리진 마.”
차재욱의 수법이 하도 잔인해 괜히 두 집안 사이에 모순이 생길까 겁난다.
“걱정 마, 나도 분수는 지켜. 너 번거롭게 하진 않을 거야,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
말을 끝낸 그가 병실 앞으로 다가가 연락을 하고 있던 김민우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내가 전화나 하라고 월급 주냐 너한테? 사람이 안에까지 들이닥쳤는데 그걸 못 보네?”
화들짝 놀란 김민우가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제가 소홀했습니다. 바로 데리고 나가겠습니다.”
김 비서가 허민주를 끌고 병실을 나가려 할 때였다.
허성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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