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2장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에 놓인 건 또 처음이다.
서현은 당장이라도 제 뺨을 내리치고 싶은 심정이다.
어쩌면 건드려도 하필 차재욱을 건드린 건지, 그럼 이제 어떻게 떠나라고.
창백해진 강서현의 얼굴을 보던 차재욱이 이마에 뽀뽀를 했다.
“이젠 어젯밤처럼 얌전하게 구는 거야 알겠지?”
서현이 눈을 부라렸다.
“꿈 깨.”
“그럼 인터넷에 올려서 물어봐야겠네. 여자친구가 나랑 자놓고 책임 안 지려는 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작작해 차재욱!”
“내 옆에만 있어주면 뭐라고 욕해도 상관없어.”
강서현을 꼬옥 끌어안은 차재욱의 눈엔 만족감도, 아픔도 섞여있었다.
분명 아직 그를 마음에 두고 있음에도 서현은 한사코 인정을 하지 않는다.
두려워하는 게 뭔지 알기에, 거기에서 벗어나게 해주려면 차재욱도 어쩔 수 없다.
옆에 묶어둘 수밖에.
더 반박하려던 강서현은 문득 임지연이 해준 말을 떠올리곤 입술을 잘근 씹었다.
“그럴 수는 있는데 육체적인 관계로밖엔 안돼. 사랑하게 되는 건 힘들지도 몰라.”
그 말에 차재욱이 벌떡 일어나 강서현의 위에 올라탔다.
“그래, 그럼 지금 한번 더 할까?”
둘은 점심이 다 돼서야 집에 왔다.
상다리 부러지게 점심 식사를 차린 최금희는 그런 둘을 보며 입이 귀에 가 걸린다.
“서현아, 너 몸보신 하라고 삼계탕 끓였어. 얼른 와서 먹어봐.”
그걸 건네받은 차재욱이 한 숟가락 떠 강서현의 입가에 가져갔다.
“힘 쏙 뺐으니까 몸보신 제대로 해야지.”
“입 좀 다물어!”
콩이가 커다란 눈을 반짝거렸다.
“엄마 어제 어디 갔어? 왜 힘들어?”
차재욱이 나름 진지하게 답했다.
“엄마가 몸이 안 좋길래 아빠가 데리고 운동 좀 했어.”
아이가 강서현의 목에 남은 빨간 자국을 바라봤다.
“아빠, 다음엔 오전에 운동해. 밤에 하니까 엄마가 모기한테 물리잖아.”
얼굴이 화르륵 달아오른 강서현은 차재욱에게 눈을 부라리고는 콩이 곁으로 가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엄마가 이젠 주의할게.”
이상하리만치 편한 주말이었다.
아이들 역시 바뀐 집안 분위기를 느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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